보이스피싱 또 진화 ‘070’ 안받으니 ‘010'으로 둔갑
보이스피싱 또 진화 ‘070’ 안받으니 ‘010'으로 둔갑
  • 김성찬
  • 승인 2023.06.13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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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활용 보이스피싱 범행, 관리책 등 13명 검거
발신번호를 바꿀 수 있는 변작 중계기를 이용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경찰청은 070으로 시작하는 국제·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꾸는 통신 기기인 변작 중계기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도운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변작 중계기 관리책 20대 A씨 등 13명을 검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일당 중 9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사용한 고정형 중계기 11대와 이동형 중계기 182대, 대포 유심 1174개 등도 압수했다.

A씨 등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경남과 대구, 전라도 일대를 돌며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하고 운용한 혐의다. 이들 일당은 시민들이 070으로 표시되는 인터넷 전화는 잘 받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변작 중계기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조직 상선이 중국에서 구한 변작 중계기를 택배로 보내면 자기 집이나 모텔, 원룸 등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한 뒤 금융기관 영업시간에 맞춰 중계기를 사용했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승용차나 오토바이 등에 이동형 변작 중계기를 싣고 돌아다니며 범행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구직사이트에 ‘고액·고수익’으로 접근해 중계기 관리책을 모집한 후 중계기를 설치·운용, 1주일 평균 20만원의 돈을 받고 전화금융사기에 가담해 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중계기 및 유심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통해 중계기를 공급한 전화금융사기 조직 상선을 계속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는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어 모르는 전화번호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며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사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더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경남경찰이 압수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와 휴대전화, 대포 유심 등의 증거품들. 사진=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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