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 의원의 갑질, 잘못된 처신
[사설]박 의원의 갑질, 잘못된 처신
  • 경남일보
  • 승인 2023.05.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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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재식 의원이 진주시체육회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으로 지역이 시끌하다. 갑질 논란의 발단은 박 의원이 지난 17일 신평광장 엠프 민원과 관련해 진주종합경기장 내 체육진흥과 사무국을 방문하면서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진주시체육회 A팀장과 민원 처리 논의 중 불만을 제기했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좋았다.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는 시의원의 역할을 충분히 했기 때문이다. 만약 해당 부서에서의 조치가 부당할 경우 정당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그런데 박 의원이 A팀장을 향해 “내가 갑질 좀 하겠다. 내가 감사실을 동원해서라도 하나하나 따지고 파고들겠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내가 OO면장 버릇도 고쳐놨다”고 하는 둥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시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 물론 감정이 격해져서 ‘막말’했다고 하나 이는 박 의원의 궁색한 변명일 뿐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박 의원의 처신은 잘못된 행위이다.

A팀장은 이 일이 있은 직후 사표를 제출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박 의원의 ‘갑질’이 도를 넘어선 것으로 추측된다. 진주시체육회는 A팀장의 사표를 수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연한 조치다. 진주시의회도 이와 관련해 경위 조사를 할 계획이며, 이후 박 의원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시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시민의 대표’다. 유권자의 의사와 권한을 위임받아 대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유권자 누구도 선출직 공무원에게 ‘갑질’을 하라고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다. 이번 박 의원 사건도 ‘내가 시의원인데 감히 어디 앞에서’라는 ‘작은 권력’에 취해 빚은 사달이다. 사회적 상식에 반한 비뚤어진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부당한 처신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주시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이 비뚤어진 특권의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시민의 대표’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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