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내려와 (김청미 시인)
정상까지 올라가 보니
흙 묻히며 굴러다닌 세상사가
하찮고 시시해 보이지
-김청미 시인, ‘그만 내려와’
위 디카시를 읽으며 어르신을 지칭하거나 왕자를 존대하여 부르던 말인 ‘나리’를 떠올린다. 그 나리는 처음부터 나리였던 것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권세가 있고 지체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어르신다운 품과 자질을 갖추지 않은 혹은 못한 사람으로 외형만 나리꽃 같은 모습을 하고 갖은 행세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사람을 향해 시인은 단호히 말한다. ‘그만 내려와’.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정상까지 올라가 보니
흙 묻히며 굴러다닌 세상사가
-김청미 시인, ‘그만 내려와’
위 디카시를 읽으며 어르신을 지칭하거나 왕자를 존대하여 부르던 말인 ‘나리’를 떠올린다. 그 나리는 처음부터 나리였던 것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권세가 있고 지체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어르신다운 품과 자질을 갖추지 않은 혹은 못한 사람으로 외형만 나리꽃 같은 모습을 하고 갖은 행세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사람을 향해 시인은 단호히 말한다. ‘그만 내려와’.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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