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인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기고]일본인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12.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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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진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
박정수 명예교수


방탄소년단(BTS)은 2013년에 데뷔한 7인조 그룹이다. 이들의 노래는 10대와 20대 청춘들의 생각과 고민, 삶과 사랑, 꿈과 역경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노래를 통해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오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방탄소년단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메신저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15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열었다.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중심으로 개최한 공연에는 국내외 팬 6~7만여 명이 모여 방탄소년단과 하나가 됐다. 이번 부산 공연은 온라인 스트리밍, 생중계 등으로 세계 229개 국가·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부산 공연을 통해 또 한번 한국 문화를 세계무대에 알렸다.

필자의 아들 가족이 일본 나고야에 살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일본을 자주 방문한다. 코로나19 때문에 3년 만인 지난 11월에 나고야를 다녀왔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속에서, 두 나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인식돼 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 대부분 일본인은 한국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그 때는 일본에서 한국인의 삶은 어느 정도의 편견과 불편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에 비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정말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한국에 관심도 없던 일본인들이 K-POP,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고 고백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너무 멋있다’면서 한국을 부러워한다. 일본에서 발표한 베스트 앨범 100만 장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일본 미용실의 잡지에, 한국식 헤어스타일에 대한 기사가 도배돼 있다, 한국말과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것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일본인의 분위기이다. 일본인이 한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데는 한국의 K-POP, 드라마, 음식 등 여러가지를 제기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방탄소년단의 활동 때문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번 방문에서 필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많이 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3년 전에는 나고야에서는 소주 구하기가 아주 어려웠다. 그 당시 소주를 구하기 위해서는 멀리 있는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가거나 또는 배달을 요구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동네에 있는 작은 편의점에서도 소주·김치·라면 등 한국 식품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 대형마트 급의 ‘돈키호테’라는 마트가 있다. 돈키호테에서는 3년 전에도 소규모의 한국 상품을 갖춰 놓고 판매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한국 상품을 많이 진열할 수 있는 코너를 설치해 놓고 있다. 화장품, 식료품, 라면, 과자, 음료, 술 등 가정용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일본에 이온몰(AEON MALL)이라는 쇼핑몰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3년 전 이온몰에는 한국 상품 점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상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많이 생겼다.

이제는 한류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서 일본인의 생활 속 일부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일본인의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함과 함께, 한국 문화는 자연히 일본의 가정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최근 일본 대형여행사 ‘HIS’는 연말연시에 인기 해외 여행지를 조사했다. 조사에 응답한 일본 여성 70%가 서울을 선택했고, 그 다음은 하와이다. 일본은 전에 하와이를 제일로 꼽았었다.

백범 김구 선생 ‘나의 소원’ 중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가 생각난다. 진정한 국력은 문화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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