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식용곤충, 그린바이오 산업의 가능성
[농업이야기] 식용곤충, 그린바이오 산업의 가능성
  • 경남일보
  • 승인 2022.10.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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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는 인구 증가, 온난화, 새로운 전염병의 유행, 전쟁 등의 이유로 지속 가능한 식량의 생산과 공급이 요구되고 있다. 단백질 공급원인 가축은 세계 곡물 생산량의 약 30%를 먹이로 소비하고 있고,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의 15%를 배출하는 문제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AT Kearney에 따르면 전통육류를 대체하는 식물성 고기, 배양육, 식용곤충 등의 대체육 시장은 2040년까지 전체 육류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용곤충을 이용하면 온실가스 발생량이 적고, 먹이와 물을 적게 소비하며 사육공간 활용도가 높아 대체육이 가져야 할 모든 조건에 부합되지만, 곤충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으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이후 갈색거저리 등 10종이 식품원료로 승인됐고,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기준으로 농가매출은 446억원이며 전년대비 7.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료용 곤충인 동애등에가 109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고, 식품원료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생산되는 곤충식품은 농가에서 건조한 곤충을 가공업체나 위탁업체에서 분말화한 원료를 제형화 하거나 일부를 첨가해 만든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통원료로 활용돼 맛이나 향에 민감한 일부 소비자는 곤충 특유의 맛과 향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곤충분말의 이물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또한 전문가공업체의 부족으로 생산농가에서 생산, 가공, 마케팅, 판매 전반에 관여하는 경우 제품의 완성도 저하로 판매부진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식물성 기름과 유사한 다가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키토산·키토올리고당의 가공원료로 이용되는 키틴과 비타민류 등 무기성분이 고루 함유돼 있어 천연소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곤충 영양성분을 개별적으로 분리 활용하기 위해서는 발효나 가수분해, 추출과 같은 생물전환기술이 필요하다. 생물전환기술은 고비용의 장치설비투자가 필요하고, 고도의 전용기술이 필요한 반면 생산되는 단백질, 지질, 키틴 등의 천연소재를 생산함과 동시에 고령친화식, 유아식, 특수의료용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가공산업 육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에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해 곤충, 대체식품·메디푸드, 동물의약품 등 5대 유망산업 집중 육성 중에 있다. 이러한 생물전환기술을 활용한 곤충 영양성분의 소재화나 기능성 소재 개발을 통해 곤충산업을 그린바이오 융합 신산업에 접목이 가능하리라 기대된다.

최근 곤충단백질 소재와 식품, 프리미엄 반려동물 사료 등을 생산하는 케일, 푸디웜 등 생물전환기술 보유 곤충가공전문업체가 충북에 이전을 함으로써 곤충농가의 원료 소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충북도는 곤충식품 및 사료의 가공판매액이 전국 1위를 달성할 정도 가공업체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경남도는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식용곤충 가공기술 및 기능성 소재개발 연구에 많은 성과들을 도출하고 있다. 생물전환기술을 이용해 곤충단백질로부터 항비만, 미백, 근력강화 소재, 커피첨가용 풍미증진 소재와 같은 원천기술들을 확보했다.

향후 진주 등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지역에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거나 육성할 경우 경남도의 곤충산업은 본격적인 바이오산업으로 도약하고, 곤충농가의 생산 및 소득의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배성문 경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산업곤충담당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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