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온 황새 금이·관이 부부 ‘집들이’
김해 온 황새 금이·관이 부부 ‘집들이’
  • 박준언
  • 승인 2022.10.12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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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천 습지에 인공방사장…내년 8월 방사 텃새화 추진
김해시가 멸종위기 조류인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복원에 본격 나섰다.

시는 12일 진영 봉하뜰 황새방사장에서 황새 ‘금이(암컷)’와 ‘관이(수컷)’를 들여온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입식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이와 관이라는 이름은 ‘금관가야’를 상징하는 뜻으로 시민 공모를 통해 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태용 시장, 류명열 시의회 의장과 시민 등이 참석했다. 황새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참석인원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시는 지난달 30일 예산황새공원에서 김해로 옮겨온 후 신체 활동과 먹이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방사장 환경에 충분히 적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국내 최대규모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이 황새 서식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텃새화를 위해 지난 2020년 예산 5000만원을 들여 봉하뜰에 계류장과 둥지, 인공 연못, 먹이를 공급하는 관리실 등을 갖춘 2949㎡ 규모의 인공방사장을 조성했다.

시는 경계심이 매우 강한 황새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방사장 인근에 관람 데크를 설치하고 일정한 거리에서 황새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을 비치했다.

시는 금이와 관이가 내년 3~4월 짝짓기를 하고 5월께 2~5개의 알을 낳아 부화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6~7월에 육추(새끼를 키움) 과정을 거쳐 이르면 8월께 금이와 관이와 새끼를 함께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방사 때는 다리에 이름을 식별할 수 있는 가락지와 GPS 장치를 부착해 관리한다. 또 방사 후에도 방사지 주변에 먹이(미꾸라지)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자연 적응과 텃새화가 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황새는 1960년대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지만 한국전쟁과 밀렵, 서식지 단편화, 농약 과다 사용 등으로 1970년대 이후 한국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지난 1996년 한국교원대에서 러시아, 일본, 독일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을 시작했고 2015년 예산황새공원에 60마리를 기증해 이곳에서 자연방사를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연으로 방사된 황새는 123마리다.

이용규 수질환경과장은 “황새는 생태적 우산종(생물 보전을 위해 선정한 종)으로 텃새화와 개체수 증식을 위한 친환경 농법과 생태계 보전에 노력해 황새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김해시가 12일 황새 ‘금이’와 ‘관이’가 있는 진영 봉하마을 방사장에서 입식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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