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싱어송라이터 "나만의 색 들어보세요"
이소연 싱어송라이터 "나만의 색 들어보세요"
  • 백지영
  • 승인 2022.09.19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상으로 접은 클래식 꿈, 반도네온 선율에 녹여 불러요”
국내외 활약 ‘월드뮤직그룹 제나’ 리더·보컬
경남음악창작소 지원…솔로 정규 음반 제작

 
 


대학원 시절 탱고를 좋아하는 동기·선후배와 재미 삼아 스터디 밴드(공부 모임)를 만들었다. 동기 부여 차원에서 도전해본 대형 창작 음악 공모전에서 덜컥 대상을 거머쥐었다.

별 기대 없이 시작했던 모임은 돌연 프로 뮤지션(전문 음악인)이라는 닻을 올렸다. 2018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한국 대표, 2020년 워싱턴 한국 문화원 ‘온 스테이지 코리아’ 선정 등 국내외에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

국악에 탱고 등 다채로운 세계 음악을 접목한 음악 세계를 선보이는 ‘월드뮤직그룹 제나’ 리더인 이소연(38·창원)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음악 인생은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었다.

“음악을 처음 시작한 건 7살이었어요.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하려고 어릴 때부터 혹독하게 연습하고 성과도 냈지만, 서울예고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손가락이 부러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고교와 대학 시절을 보냈던 그는 대학에서 록밴드 활동을 하며 마음의 상처를 다독였고, 이후 대학원에서 ‘제나 탱고’(현 ‘월드뮤직그룹 제나’)를 만났다.

입시 좌절 후 쓰린 마음에 한참 동안 멀리했던 바이올린 활을 다시 쥔 것도 그때다.

이 교수는 “팀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바이올린을 잡았는데, 쉰 기간이 길다 보니 당시에는 연습이 꽤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팀·개인 활동을 통해 싱어송라이터(자작 가수)로서 노래와 반도네온(개량 아코디언)·바이올린 연주, 작사·작곡·편곡 등 다방면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악기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어릴 적 경험이 있는 것 같다”며 “학생 때의 좌절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라며 웃었다.

이 교수는 ‘2022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음반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 첫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도내 음악인 50명(팀) 심사 결과 지원 규모가 가장 큰 정규 앨범 제작 대상에 선정됐다.

‘제나’ 활동과 대학 강의 등으로 바쁜 나날을 뒤로 하고 새벽잠을 줄여가며 준비해 따낸 성과다.

‘음악인으로서의 온전한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갈증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2015년 시작한 ‘제나’ 활동이 즐겁고 행복하기는 했지만, 팀 활동에서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일이 바빠 개인적인 음악 성향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은 꿈으로만 남겨뒀어요. 시간이 지나서 뒤를 돌아보니 ‘나’를 못 찾겠더라고요. 나를 담아낸 음반이 제대로 없다는 사실에 음악인으로서 허무했어요.”

홀로서기에 나선 이 교수는 정규 앨범 ‘그리고, 그리움(가제)’을 클래식 감성 물씬 담은 대중 가요로 채워낼 계획이다. 서정적인 바이올린과 반도네온 선율을 바탕으로 시적인 가사에 그리움을 녹여낸 7곡이 담긴다.

이 교수는 “누구나 편하고 쉽게 들을 수 있지만, 들을수록 깊이를 느끼고 곱씹게 되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며 “다음이 기대되는 음악가, 마음을 다독여주는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