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게 아닙니다. 누구나 언제나 할 수 있는 나눔 활동이라는 인식이 보다 확산됐으면 합니다.”
창원시에 거주하는 최명(50)씨는 지난 20일 헌혈의 집 창원센터에서 464회째 헌혈을 했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헌혈 횟수다. 경남혈액원에 따르면 경남에서 300회가 넘는 헌혈횟수 보유자는 26명이다.
생명을 살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그래서 그에게 헌혈횟수는 중요치가 않다. 헌혈은 평상시 하고 있는 나눔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위협도 그를 막지 못했다. 4차 백신까지 맞아가며 헌혈을 계속했다.
그가 헌혈은 나눔이라는 소신을 갖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21살의 나이에 당시 지인들과 함께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에 걸린 여고생에게 전달했는데 병마와 싸우면서도 씩씩했던 그 여고생은 안타깝게도 회복되지 못했다. 그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효심이 지극했던 그 여고생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 이후 또다시 지인들과 헌혈증을 모아 수술을 앞둔 초등학생에게 전달했다. 그 학생은 다행히 잘 회복해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경남헌혈사랑봉사회는 현재 2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의 헌혈 총 횟수만 5000회가 넘는다고 한다.
그는 헌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자신부터 솔선수범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헌혈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건강한 헌혈을 위해 헌혈을 할 때는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감기나 가벼운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 예방접종까지 맞아가며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그는 “헌혈을 언제 했냐고 물어보면, 과거에 군대에서 해봤다, 학교에서 단체로 해봤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헌혈은 과거형 보다는 현재진행형이 제일 좋다. 아직 헌혈을 한 번도 안해본 분들은 꼭 한번은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