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이상비대병’ 신속 진단 가능해진다
‘뿌리이상비대병’ 신속 진단 가능해진다
  • 정희성
  • 승인 2022.07.06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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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기원, 진단 키트 특허 출원
병 증상 발현 전 조기 진단 가능
토마토 농가 등 피해 감소 기대
경남도농업기술원(이하 도농업기술원)은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 수경재배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뿌리이상비대병(Crazy root)’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특이적 프라이머 키트를 개발하고, 이를 특허 출원했다고 6일 밝혔다.

농가들 사이에서 ‘Crazy root’라고 불리는 뿌리이상비대병이 발생하면 뿌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된다. 뿌리 활착이 잘 되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러한 증상은 영양생장 기간이 길어지고 생식생장으로의 전환이 늦어지면서 착화, 착과수를 감소시켜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일으킨다. 이 병은 아그로박테리움(Agrobacterium) 세균에 의해 발생되는데 병원성 기작은 리 플라스미드(Ri plasmid)로, T-DNA가 식물 염색체에 삽입되어 식물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뿌리가 비대해진다.

뿌리이상비대병은 1993년 영국의 수경재배 오이에서 최초로 발생했으며 이후 네덜란드, 벨기에, 러시아, 일본 등에서 발견됐다.

경남에서도 지난해 수경재배를 하는 파프리카, 토마토에서 뿌리이상비대병이 최초로 확인됐다. 뿌리이상비대병은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는 식물체가 병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고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최소 8주에서 최대 3~4개월이 소요된다. 뿌리이상비대병이 발생된 식물체는 치료방법이 없기에 수경재배 농가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뿌리이상비대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 병원균 발생유무를 조기에 확인하고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농업기술원은 뿌리이상비대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가능한 ‘뿌리이상비대병 병원성균주 특이적 검출 프라이머 키트’를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진단키트는 병 증상발현 전에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뿌리이상비대병원균의 병원성 균주와 비병원성 균주의 구분이 가능하며, 기존에 알려진 진단방법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환경농업연구과 한인영 연구사는 “실제 의령군 파프리카 농가에서 뿌리이상비대병 발생확인을 위해 의뢰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기존 진단방법으로는 검출이 되지 않았지만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진단키트에서는 병원성 균주가 특이적으로 검출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개발, 특허 출원한 뿌리이상비대병 특이적 검출 프라이머 키트 활용으로 병 발생을 신속하게 진단해 병 확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뿌리이상비대병을 신속하게 진단한 후에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개체를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성기자



 
경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진단 키트 모습. 이 키트를 사용하면 뿌리이상비대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사진제공=경남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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