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섭 (객원논설위원·전 경상국립대 연구교수)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각 지역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이 모든 시작점은 혁신을 통한 지역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지금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 어떤 국가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지역은 그동안 국가 주도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의 실패와 지방발전 정책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지역낙후가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일본 28.0%, 영국 12.5%, 프랑스 18.8%보다 현저히 높은 ‘세계 최고의 수도권 인구집중률이다.
인구감소도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률은 OECD 국가중 최하위 수준이다. 향후 30년 이내 38%의 시군구가 소멸위기에 처해있다는 지방소멸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서부경남의 지자체는 지방소멸의 위기감에서 더 자유롭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무늬만 항공도시 사천 항공클러스트이고, 구호만 천년도시 진주, 혁신도시, 부강도시만을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파할 지도자적 리더십이나 상생을 향한 지역 협치의 목소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한 인적 한계와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고 지역 발전을 향한 유일한 대안은 과감한 혁신적 사고의 대전환으로 지역 협치의 상생적 비전을 주문한다. 장기적이고 내적으로 안고 있는 많은 갈등의 불씨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러나 실패에 대응한 실험적인 혁신적 도전 역시 피할 수 없는 유일한 대안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역사적인, 경험적인 상황으로 볼 때 지금이 미래 비전의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일부의 관성적인 지역 이기주의식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상생을 위한 혁신적인 사고로 탈출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서부경남은 과거 경남권이면서 울산, 창원에 밀렸고, 현재는 동남권이라는 명목 아래 부산, 울산, 창원, 거제에 밀려서 그 지역들의 들러리에 불과했다. 또, 부울경메가시티 출범에 철저하게 소외되는 심각한 피해를 우려한다.
경남권이면서도 동남권이면서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에서 철저히 소외를 받았다면 이제는 항공산업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도약을 선포할 때이다. 이제 두 지역이 지역연대를 통한 혁신적인 도전정신이 과제다.
진주시장의 중앙부처와 도정의 경험과 사천시장의 20여 년 정치적인 내공의 힘으로 지역연대를 통한 혁신적 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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