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국민의 식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식량생산의 전지기지로 근간을 이루고 있다. 또 농촌의 공익적 가치인 환경보전, 지역사회 및 경관·문화적 전통 유지 등의 다양한 요소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시대별 신기술을 적용해 우리농촌을 지키고 가꿔온 리더인 농촌지도자회는 1947년 ‘4-H구락부 성인자원지도자’로 농촌운동을 시작해 1965년 ‘농촌자원지도자연합회’로 농민자생조직체로 활동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식량증산으로 자급자족의 시대를 열게 된 녹색혁명의 선두주자였다. 1980년대에는 오늘날 사계절 내내 신선채소를 맛볼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비닐하우스 재배로 백색혁명을 주도했으며 1990년대에는 지방화시대 식량자급율 1% 올리기 실천운동과 도농연대 농심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또 2000년대에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을 선도해 농민생존권과 권익보호에 힘썼고, 2010년대에는 과학영농선도 농업기술 확산 학습활동과 농촌자연환경보전을 위한 환경정화 활동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봄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에는 봄, 가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이상기온이 나타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을 채택했고,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논의가 확산됨에 따라 2020년 10월에는 한국도 2050년까지 에너지 전환, 산림녹화 등을 통한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 이에 탄소중립 기반의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한 농업구현을 위해 농촌지도자회에서는 18개 전 시군이 주축이 돼 탄소중립 실천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의하고 나섰다.
농업부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50탄소중립 실천 3GO 운동의 주요내용은 첫째, 올리고(GO)에서는 토양개량제 뿌리고 완효성 비료사용 늘리기, 벼 중간물떼기 기간을 2주 이상으로 늘리기, 플라스틱, 비닐 등 사용 후 수거하고 재활용 늘리기 등이다. 둘째, 내리고(GO)에서는 농기계의 불필요한 공회전 하지말기, 식물재배에 사용하는 물 절약하기, 폐 연농자재 수거, 소각금지 등이다. 셋째 유지하고(GO)에서는 비료사용 처방서와 농약안전사용 지침서 준수하기, 영농작업·자재사용 등 경영기록 생활하 하기, 시설하우스, 축사시설 적정온도 유지하기 등이다.
세계 3대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30년쯤 뒤에는 식량부족 사태가 나고, 농업의 수익성이 가장 클 것”이라며 최고 유망업종은 ‘농업’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심지어 “다음 생에는 미국 금융인보다 중국 농부의 삶을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농업의 잠재성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는 기후변화, 세계 인구 증가, 식량의 무기화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무분별한 화학비료 사용, 폐수 방치,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환경보전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고, 주변의 작은 생활습관들을 되돌아보며 개선하는 중심에 농촌지도자가 앞장서자.
고희숙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