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빠져나갈 수 있을까
저기, 빛이 보인다
이 불온한 시절의 끝자락이
-이근일 시인의 ‘터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세상엔 존경할만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된다. 대체로 그들의 삶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들의 상처는 일반적으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것마저 되지 않았다는 데서 생긴다. 우리의 상처도 그러리라 본다. 그렇지만 대부분 그들처럼 살지 못한다. 그들에게서 사람이 훌륭한 데는 지식과 돈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
아픈 아내를 위해 산골에 처음 왔지만, 사업마저 망하고 본인도 병을 얻어 산골에 살게 되면서 건강을 되찾은 부부의 인생 스토리를 보았다. 산골에서의 삶도 녹록지 않지만, 아이까지 입양해 가족으로 삼았다. 그들은 ‘정이 들었다’라는 이유 하나를 입양 계기로 들었다.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결행이 아니다. 인생 터널에서 먼저 빛을 볼 줄 아는 사람들만이 가능한 일이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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