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랑 똑같네”…무뎌진 코로나19 경각심
“감기랑 똑같네”…무뎌진 코로나19 경각심
  • 박철홍
  • 승인 2022.03.2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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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감기약 처방 확진자 늘어
전문가들 “보고되지 않은 후유증 위험도 높아” 지적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되고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이 코로나19 치료약이 아닌 일반 감기약을 먹거나 격리장소를 이탈하더라도 적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모두 걸려야 코로나가 끝난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확진에 대한 두려움도 거의 없어진 상태다.

29일 경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남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량은 8161명분, 라게브리오 8명분 등 총 8169명분이다. 지역 누적 확진자 수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최근 들어 하루 2만 명 안팎씩 확진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창원에서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박 모(31)씨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코로나19를 이제 감기처럼 대해야 할 때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확진된 사람들도 감기약만 먹지 않나”라며 “정부에서도 예전만큼 코로나19를 치명적인 질병으로는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달 초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A씨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A씨는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서 굳이 돈을 주고 자가검사 키트를 사지 않았다”며 “더 큰 이유는 격리가 될 경우 일하는 데 지장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코로나도 일반 감기 같다’, ‘초반 코로나는 사망률이 높았지만, 지금은 약해진 형태의 감기 같다’, ‘몸살이 조금 있는 수준이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결혼식 등 중요 일정을 앞두고 코로나19 검사를 피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김해에서 결혼식을 올린 30대 김 모씨는 결혼식을 1주일 앞두고 목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매해 먹고 버텼다. 김씨는 “예전에는 코로나19에 걸리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검사를 받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확진돼도 감기약만 먹지 않나”라며 “결혼식을 취소할 각오를 하고 검사를 받고 싶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명확하게 보고되지 않은 코로나19 후유증을 감염을 피해야 할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50대 이 모씨는 “부작용에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심각한 공황장애 증상을 느껴서 버스를 탔다가 내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가 100% 컨디션이 아니다 보니까 계속해서 불안감을 느끼고 지내는 게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는 상태며,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심혈관계나 호흡기 등 여러 방면에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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