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방식 바뀌자 신속항원검사 인원 ‘분산효과’
검사 방식 바뀌자 신속항원검사 인원 ‘분산효과’
  • 정희성
  • 승인 2022.03.1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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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 적용
보건소 밖 긴 대기줄 없어져 시간 단축
“병·의원 2차 감염 대비 철저” 목소리도
진주에 사는 40대 A씨는 지난 15일 미열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느꼈다. A씨는 자가진단키트로 신속항원검사(RAT)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양성이었다. A씨는 곧장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진주보건소로 향했다.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1~2시간 정도는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갔지만 보건소는 의외로 한산했다.

A씨는 양성 판정이 난 자가진단키트를 가져 오지 않아 보건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한번 더 받은 후 PCR검사를 실시했다. 보건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PCR 검사까지 소요된 시간은 총 2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반면 진주시 평거동에 사는 직장인 B씨는 지난 14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확진되자 15일 출근을 하지 않고 집 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B씨는 약을 처방받은 후 귀가했다. B씨는 “병원에 대기자가 많지 않아 빨리 검사를 받았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집으로 왔다. 편했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4일부터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유전자 증폭(PCR)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도록 검사 방식을 변경한 가운데 시행초기(14~15일) 병·의원에서 검사를 하는 시민들은 늘어난 반면 보건소에는 대기줄이 크게 줄어 분산효과가 뚜렷했다. 기존에는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후 양성 판정이 나면 다시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PCR 검사의 경우 보건소나 선별진료소를 다시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확진 여부도 그 다음날이 돼야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14일 이전까지는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보건소에 인파가 쏠렸다.

하지만 정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예측도(90%이상)와 한정된 PCR 검사역량을 감안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운영 방안을 변경했고 효과를 보고 있다. 경남에서는 565개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이틀 동안(일일 0시 기준) 도내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 4만 7708명 중 2만 2415명(47%)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자다. 방역당국은 보건소보다 가깝고 대기시간이 짧은 데다, 그 자리서 결과를 확인한 뒤 투약 처방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신속항원검사 인원이 지속해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격리기간은 검체 채취일로부터 따지기 때문에 양쪽 모두 동일하다. 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 14일 이후 검사인원이 늘었다”며 “검사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을 분리하는 데 집중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네병원이라도 검사자가 몰리면 선별진료소처럼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비치한 검사 키트가 동날 경우도 있는 만큼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또 병원 내 2차 감염 우려도 여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신속항원검사 가능 병원 정보는 지방자치단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남도는 15일 오후 4시 30분부터 16일 오후 4시 30분까지 도내에서 2만 601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20명이 추가됐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45만 8024명(입원치료 1278명, 재택치료 18만 9030명, 퇴원 26만 7367명, 사망 349명)이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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