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TV토론 ‘후폭풍’
이재명-윤석열 TV토론 ‘후폭풍’
  • 이홍구
  • 승인 2022.02.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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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한반도 진입”
“우크라 초보 대통령”
정치외교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제기한 안보관련 발언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열린 정치분야 2차 법정 TV토론에서의 윤 후보 발언을 문제 삼아 “3·1절을 앞두고 한 ‘자위대 한반도 진입 가능’ 망언을 취소하고 순국선열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특별성명을 26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도 “일본군에 한반도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며 “유관순 선생에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은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도 브리핑에서 “윤 후보 발언은 반역사적·반민족적·반국민적 망언”이라며 “망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함으로써 일본 총리 후보가 아님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문제 삼는 윤 후보의 발언은 심상정 후보와의 토론 중에 나왔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느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윤 후보는 “가정적 상황이니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에게 “(한미일 군사동맹을) 절대 안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심 후보가 “그렇다.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라고 하자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민주당은 윤 후보가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의 개입을 허용했다는 허위, 억지 주장에 사과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권통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해야 한다는 말로 왜곡했다”며 “조건 반사적으로 반일 선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나온 이 후보는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방송토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도자만 무지하지 않으면 그런 걱정 전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이에대해 윤 후보는 26일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통령 후보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 지도자들과 함께 설 자격이 없다”며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열망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것”이라고 했다.

국내 각종 SNS와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로 꼽히는 ‘레딧’ 등 해외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도 똑같은 공격을 당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려는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자’로 부르고 윤 후보와 동일시해 조롱하려 했으나 역효과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이라며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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