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하면…이재명 “국민통합”-윤석열 “사법개혁”
집권하면…이재명 “국민통합”-윤석열 “사법개혁”
  • 이홍구
  • 승인 2022.02.14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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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우클릭 행보’
윤석열, 검찰 독립성·정치적 중립성 강화 방점
국민의힘 ‘국정원 서버교체’ 놓고 정치쟁점화
 
14일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진주갑 정당선거사무소에서 시의원과 당원, 선거운동원 등이 각각 선거운동 연습을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국민통합’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사법개혁’을 내세우며 집권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과 무관하게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연합해 국민 내각으로 국민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의 구체적 방안으로는 가칭 ‘국민통합 추진위원회’의 구성과 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총리 각료 추천권 보장 등도 제시했다. 또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4년 중임제 개헌, 비례대표제 확대와 위성정당 금지, 기초의회 2인 선거구 제한 등 정치개혁 의제도 거론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이어 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도 잇따라 참배했다. 그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는 중도표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두 전직 대통령 참배에 부정적이었던 이 후보는 이번에는 “공은 기리고 과는 질책하되,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개인의 선호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처럼 통합론을 띄우며 ‘우클릭’하는 것은 야당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맞대응하면서 중도·보수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14일 국민의힘 박대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시의원과 당원, 선거운동원 등이 각각 선거운동 연습을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윤석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과 상식이 지배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신뢰하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법치국가를 실현하겠다”며 11가지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폐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도 고위공직자 부패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윤석열표’ 사법 개혁 로드맵은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또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맹점’을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함께 국민의힘은 국가정보원이 모든 활동을 저장한 주 서버를 교체하기로 했다며 정권교체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잘못된 활동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쟁점화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이 50억원 예산을 들여서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고 한다”며 “국정원 메인 서버를 지금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것은 국내 정치공작, 국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보기관과 국내 모든 기관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들이 증거인멸 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메인 서버 기록은 국정원장조차 삭제할 권한이 없다. 대통령도 삭제할 권한이 없다”며 “국가의 존립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미래의 안보 생존에 이어서 너무나 중차대한 사태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경고를 국민에 울린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김기현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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