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1000만년 전 사천에 물갈퀴 새 살았다
1억 1000만년 전 사천에 물갈퀴 새 살았다
  • 정희성
  • 승인 2021.07.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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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 연구결과 발표
지난 2013년 사천시 서포면 비토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1억 1000만 년 전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 화석인 것으로 밝혀졌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과학교육과 김경수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한국 사천시 진주층에서 발견된 새 발자국에 대한 최초 보고’이다.

김경수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생대 백악기 새 발자국 화석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다양하게 발견되는 곳이다. 지난 1969년 함안군 용산리에서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새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이후 진주, 남해, 고성 등에서 총 9종의 새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9종의 새 발자국 화석은 모두 약 1억년 전에서 약 7000만년 전에 살았던 새의 것”이라며 “이번에 규명된 사천 비토섬의 새 발자국 화석은 그보다 오래된 1억 1000만 년 전에 살았던 새 발자국 화석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새 발자국 화석 기록”이라고 밝혔다.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쥐라기 후기에 시조새가 처음 출현한 이후, 새들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1억 1000만 년 전에 물가에 적응한 것을 보여준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사천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이크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Ignotornis seoungjoseo)’라는 새로운 이름(신종)으로 명명됐다. ‘이그노토오르니스’는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에 대해서 처음으로 명명된 속명이며 ‘승조서아이’는 진주교대 과학교육과에서 오랫동안 경남지역 화석을 연구한 서승조 명예교수를 기리기 위해서 명명됐다. 사천 비토섬에는 진동새 발자국 화석(진동오르니페스, Jindongornipes ichnosp)도 함께 발견됐다. 진동새 발자국 화석은 고성군 덕명리 진동층(약 9000만 년 전)에서 처음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사천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지난 2013년 진주교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강승협 교사(현 산청 덕산초)가 처음으로 발견한 이후 2017년 캐나다, 미국의 연구자들이 현장조사를 통해서 진동새 발자국 화석을 발견해 공동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사천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2013년 발굴조사를 거쳐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돼 있다.

정희성기자

 
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위)과 물갈퀴 새 발자국 윤곽선. 사진제공=김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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