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제민숙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보여요
적당한 간격 두고 그렇게 살다 보면
못 보든
모습들까지
한눈에 다 보여요
가까우면 찔릴까
너무 멀면 잊힐까
키워온 그리움도
억눌러둔 아픔도
괜스레 쓰는 마음도
한눈에 다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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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감상할 때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간격과 각도에 따라서 구도나 흐름의 인식과 완성도가 달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살이에서 그 구분이 서툴러서 파열음과 마찰이 상처를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망원경으로 보아야 할 일과 돋보기를 갖다 대어야 할 선택의 지혜와 한 박자와 한 호흡을 쉬는 여유에서 집착에서 잠시 떨어져 공간이 생기면 객관의 잣대가 더 선명해져 역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숲과 나무를 보는 방법을 가만히 일러준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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