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대형마트 마스크 재고 허덕
약국·대형마트 마스크 재고 허덕
  • 백지영
  • 승인 2020.02.02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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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대형마트 탐방

마스크보다 손 소독제가 더 부족
손소독제 자가 제조 재료도 동나
일회용 비닐장갑 끼고 쇼핑하기도
2일 오전 11시께 진주시 신안동의 한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선 나이가 지긋한 한 손님이 어린이용 마스크의 위치를 물었다. 그는 3개들이 어린이용 마스크와 성인용 마스크를 각각 한 봉지씩 구매하고 약국을 나섰다.

이 약국의 마스크 가판대에는 아직 여러 제조사의 마스크 상품이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재고가 50여 개에 불과해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마스크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확산하기 전과 엇비슷했다. 입고가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판매가도 조금 올랐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약사 박 모(63) 씨는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최근 크게 늘면서 계속해 추가 발주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제를 성공해도 주문이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만큼 비싸게 팔 수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돈 벌고 싶지 않아 가격을 평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비접촉식 체온계와 손 소독제다. 특히 손 소독제는 열흘 넘게 품절 상태다.

눈에 띄는 건 소독제의 원료가 되는 알코올과 글리세린, 증류수도 재고가 없다는 사실이다. 시중에서 손 소독제를 구할 수 없자 온라인에서 제조법을 검색해 직접 만들기에 나선 시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빨리 구매한 사람들은 자가 제조라도 할 수 있었지만 늦게 약국을 방문한 사람은 이마저도 요원하게 됐다.

진주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의 한 약국은 마스크를 찾는 고객이 줄을 잇자 아예 마스크가 든 박스를 손님 의자 근처에 쌓아뒀다. 상처 소독을 위해 알코올을 사러 왔던 한 남성은 품절이라는 약사의 말에 대신 알코올 솜을 구매해 갔다.

대량 구매 고객이 많은 대형마트 역시 마스크 수급에 허덕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마트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점심 무렵 찾은 진주시 한 대형마트 마스크 판매대에는 ‘마스크 구매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마트 측은 ‘최근 마스크 대량구매 및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꼭 필요한 고객님들을 위해 적정 수량만 구매 부탁드립니다’라고 안내했다.

진열대에는 마스크가 놓여 있긴 했지만 바로 아래에는 ‘마스크 공급사의 수급이 원활치 않아 품절되었습니다. 입점 즉시 진열하겠습니다’라는 품절 안내가 붙어있었다. 품절과 재입고가 반복되는 탓이다. 직원 A씨는 “마스크가 더 들어올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찾은 다른 대형마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마트 직원은 “마스크가 금방금방 동난다”며 “아직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은 없다”라고 말했다.

두 대형마트 모두 손 소독제는 재고 부족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진열된 마스크를 구경하던 한 가족은 구성원 모두가 얼굴에 마스크를, 손에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상품을 만져보고 있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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