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풍에 한국당 독주 ‘종지부’
민주당 강풍에 한국당 독주 ‘종지부’
  • 김순철·정희성기자
  • 승인 2018.06.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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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도지사·단체장 7곳 당선…도의회 과반 입성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선전하며 사실상 한국당 일당 독주시대를 끝냈다.

민주당은 경남지사를 비롯해 18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창원시·김해시·통영시·거제시·양산시·고성군·남해군 등 7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경남지사를 비롯해 18개 시·군 모든 곳에서 후보를 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낸 5곳 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시 한 곳만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창원시는 허성무 후보가 보수표 분열에 힘입어 시장직 도전 3번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해시는 허성곤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시는 김일권 후보가 나동연 현 시장의 3선 도전을 저지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조선산업 중심지인 거제시를 중심으로 통영시, 고성군 등 그동안 보수성향 시장·군수를 배출했던 남부 연안 시·군도 휩쓸었다. 거제시는 변광용 후보가, 통영시는 강석주 후보가, 고성군은 백두현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각각 꺾었다. 민주당 장충남 후보가 남해군수 선거에서 이겨 서부경남에서도 교두보를 확보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창원시를 포함해 14곳에서 승리했던 한국당은 진주시, 사천시, 밀양시 등 3개 시(市)와 창녕군을 비롯해 하동군, 산청군 등 7개 군(郡)에서 각각 승리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함양군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서춘수 후보가 승리했다.

광역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람은 더 거셌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후보가 과반 이상 당선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도의회 내 제1당을 차지함으로써 새누리당(현 한국당)의 ‘좋은시절’도 4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광역의원 지역구 당선인 52명(비례대표 6명 제외) 중 민주당 소속 후보 31명이 당선됐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할 경우 민주당은 3명을 추가해 34명이 된다. 무소속이 2명이고 정의당은 비례대표 1명을 확보했다. 한국당 소속 당선인은 비례대표(2명) 포함 21명에 그쳤다.

특히 김해시 7개 선거구를 비롯해 창원시 의창구 3개, 창원시 진해구 3개, 거제시 3개 선거구는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가 싹쓸이했다.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동부권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함안군 2개 선거구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진주시(2명)와 고성군, 남해군에서도 도의원을 배출했다. 6회 지방선거 때 전체 55명 중 50명이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격세지감이다.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더불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도내 전역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과 함께 바람몰이에 나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도의회 제1당이 됨에 따라 6명 이상이 돼야 구성가능한 교섭단체는 2개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선전했다. 기초의원 264명 가운데 104명이 당선됐다. 한국당은 133명, 정의당은 3명, 민중당은 1명, 무소속은 23명이 각각 당선됐다. 한국당이 당선자 수에서는 앞섰지만 4년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173명,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34명, 통합진보당 6명, 노동당 2명, 무소속 45명이 각각 당선됐다.

김순철·정희성기자 ksc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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