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꿈 펼칠 수 있는 과학의 무대 기대"
"후배들 꿈 펼칠 수 있는 과학의 무대 기대"
  • 최창민
  • 승인 2016.07.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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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학생 창의력페스티벌 역대 수상자
“창의성 있는 인재를 갖춘 국가만이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본보는 이러한 창의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경남도교육청과 인제대학교와 힘을 합쳐 2011년부터 경남학생창의력페스티벌을 개최해 왔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창의력페스티벌은 경남의 초,중,고교 각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문제점을 찾아 학교에서 배운 수학 과학 등 학문을 활용한 논리적 사고와 과학적 실험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창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이에 본보는 2016 창의력페스티벌을 앞두고 2011년부터 2015년 참가팀 중 대상을 받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학생이 된 현재 근황을 알아보고 창의력페스티벌이 그들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또 어떤 진로를 택할 것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편집자 주


김정은(창원대 4년, 2011년 대상) "환경 관련 공부 계속하고 싶어"

 
김정은 (창원대 4년, 2011년 대상)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학업에 열중하는 것만이 학교생활의 전부가 아니다. 하고싶은 것을 중심으로 팀별활동에 참여하는 과정도 모두 공부라고 생각한다.”

인생 역정에서 ‘하고 싶은 것에 더 가치를 둔다’는 것으로 이해됐다. 후배에 대한 조언이기도 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학생활이나 미래에 겪을 일을 미리 해 볼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2011년 작전명 ‘소음에서 탈출하라’는 과제를 갖고 결론을 내 대상을 받았다. 당시 학교 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창원대학교 화공시스템공학부에 재학 중이다. 4학년 졸업반으로 창의력대회 수상자 중 최고참이다. 그는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전쟁에 가까운 취업얘기가 나왔다.

“요즘 취업하기가 워낙 어렵잖아요. 그래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사, 토익 등 자격시험을 위해 공부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공기관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으로 이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10∼20%에 해당하는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하자 관련기사를 본적은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서 반색했다.

그는 지금은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취업에 성공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환경공학관련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다. 학창시절 대회에 출전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환경공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는 그에게서 성실하고 근면한 학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김태엽(서울과학기술대 2년, 2011년 대상) "대회 준비 학창시절 가장 좋은 추억"

 
김태영 (서울과학기술대 2년, 2011년 대상)
“학교가 창원축구센터 뒷편에 있어 경기를 할때 소음이 많아 방음벽이나 나무를 심어 문제를 해결하려 했었는데 이후에 메타세콰이어가 심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엽은 학교가 조용해져 후배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과기대 2년 재학 중 입대해 강원도 고성 속초에서 군 복무중이다. 휴가 나온 중 어렵게 기자와 통화가 됐는데 별 어려움 없이 군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오랜만에 나온 휴가탓인지 그의 목소리는 활기차고 밝았다.

서울과기대 에너지바이오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내년 5월 군을 제대하면 환경 쪽에 관심이 있어 복수전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는 창의력대회가 개인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했다. 6개월 전부터 팀을 꾸리고 대회를 준비해 결과까지 얻은 과정이 학창시절 가장 좋은 추억이었다고 설명했다.

진로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는 전공이 화학인 만큼 의약품개발을 위한 연구소 연구원이나 혹은 제약회사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최근에는 약품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예 환경을 부전공으로 해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나 그에게는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닌듯 했다. 실제 이 학교는 취업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배를 위한 한마디 요구에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되 지금 생각이 긴 인생역정의 전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조언했다.


박은수(부경대 2년, 2012년 대상)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창의력대회"

“창의력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을 살려 대학도 공대 제어계측분야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박은수 (부경대 2년, 2012년 대상)
박은수(21·부경대 2년)는 이준혁 차건욱 곽기윤(지도교사 조용희)학생과 ‘장교대’라는 팀명으로 2012년 본보가 주최한 경남학생 창의력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들은 ‘비싼 버스비 택시보다 낫나?’ 라는 과제로 출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부산지역 대학에서 제어계측분야를 공부하고 있다는 박은수는 대회 출전을 위해 팀워크를 이뤄 과제를 준비하고 토론하며 결론까지 도출했던 과정들이 경험이 돼 대학진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특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고하고 협력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대학에서 학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국내 제어계측분야를 공부한 뒤 유학의 꿈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액·반액 장학금을 받았으며 졸업 후에는 취업보다는 진학을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이나 일본 등 유학을 통해 대학원에 진학한 뒤 석·박사과정 등 관련분야를 심도있게 더 공부해 연구원으로 활동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팀을 이뤘던 친구들과 지도교사를 가끔 만나 즐거웠던 그때를 회상한다는 그는 “경남일보의 창의력대회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후배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과학의 무대를 계속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곽기윤(유니스트 2년, 2012년 대상) 
"대상 받고 자신감과 용기 얻었죠"
 
곽기윤 (유니스트 2년, 2012년 대상)
“벌써 4년이나 됐네요. 그때 대회를 준비하기위해 친구들과 함께 했던 것이 과학(화학)을 전공한 계기가 됐습니다.”

울산 소재 4년제 국립 특수대학교인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2학년에 재학 중인 곽기윤은 과학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고 했다.

곽기윤은 이준혁 차건욱(지도교사 조용희)학생과 ‘장교대’라는 팀명으로 2012년 본보가 주최한 경남학생 창의력대회에 출전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이들은 ‘비싼 버스비 택시보다 낫나?’ 라는 과제로 출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과제였던 버스와 택시 중 어떤 교통수단이 시민들에게 효율적인가에 대한 연구였다고 기억해 냈다.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한 김해 장유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학생들이 버스 노선, 도로여건 등을 고려해 택시와 시내버스 중 시간적 경제적으로 어느쪽이 효율적인가에 대한 연구였다고 전했다.

현재 전공하고 있는 분야에 화학으로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었다면서도 창의력대회 대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됐다고 했다. 유니스트는 전 울산과학기술대를 전신으로 과학기술인을 양성하는 대학이라고 소개한 그는 학점 3.3만 넘으면 전 학생이 장학금을 받는다고 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과학에 관심있는 후배들의 과학교육을 위해 열정을 쏟고 싶다”며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대학강단에 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예슬(상명대 2년, 2013년 대상) 
"대회 출전 후 진로도 바꿨어요"
 
정예슬 (상명대 2년, 2013년 대상)

“창의력대회에 출전해 도서관의 실내리모델링에 관한 연구를 해 대상을 받았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실내 건축인테리어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정예슬(상명대 2년)은 2013 경남창의력대회에 팀명 ‘책마중’으로 ‘다가오는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학교 도서관이 외곽에 위치함에 따라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결과를 도출했다. 단순히 도서관이 책읽는 공간이 아닌 학생들의 놀이·휴식공간으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리모델링작업에 신경 쓴 것이 상을 받은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일까. 그는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에 진학해 실내 인테리어를 공부하고 있다. 당시 대회를 준비하며 공부한 것이 진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처음에는 공대에 진학하려 했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인테리어를 배운 것이 진로를 바꾼 계기였다고 했다.

학교생활의 만족감도 높아 보였다. 그는 건축인테리어가 힘이 드는 작업이지만 재미가 있고 만족감이 높아 열정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꿈은 생활디자인 디자이너라고 했다.

가끔 당시 팀을 이뤘던 최명화 정중호학생과 도지영지도교사와도 연락하고 있다는 그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했다. 멤버였던 친구 한명이 대학 진학 후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그것이 가장 마음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에게 보답하는 길은 성공하는 것이다며 재차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박민아(수험생, 2014년 대상)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것이 창의력"

박민아 (수험생, 2014년 대상)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세히 바라보고 관찰하면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그것이 창의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민아는 창의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창의력페스티벌 출전 후 대상을 받은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2014년 진해여고 2학년 재학 시 김희진(지도교사)정예지 노희진 김아영과 어울려 ist라는 팀을 만들고 ‘비상 비상 비상하라’는 주제로 대상을 수상했다.

학교나 영화관 대형건물 등에서 흔히 볼수 있는 비상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해 사람들을 대피시킬수 있느냐에 관한 내용이었다. ist가 내린 결론은 비상구 주변에 물수건이나 물티슈를 비치하자는 것.

심사위원들로부터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이 크게 어필됐다.

“멋있어 보일려고 한다거나 거창하게 준비한다거나 부담을 갖게되면 오히려 창의력과는 멀어진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흔히 볼수 있는 사소한 것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드는 작업은 더 어려운 일이다”는 성숙한 말을 했다.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진로가 자주 바뀐다고 했다. 지금은 대학에 있어야 할 나이지만 좀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어 재수를 하고 있다고. 이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반려동물이나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아 수의학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대회 출전 후 사소한 것이라도 사물을 관찰할 때 다르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그는 공부하려는 수의학이 당시 대상을 받았던 주제와는 생명을 보호하고 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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