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유물 진주 찾아온다
고성지역 유물 진주 찾아온다
  • 정원경
  • 승인 201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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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지역특별전 ‘고성’ 개최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진화수)은 오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암관에서 2014년도 지역특별전 ‘고성’을 개최한다. 고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이 전시는 동외동유적 출토 ‘새무늬 청동기’를 비롯하여 1700여 점의 각종 문화재를 전시한다.

고성은 삼국시대에 소가야(小伽倻)의 중심지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고, 최근에 공룡 화석이 발견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고성의 자연 환경과 역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지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고성 지역에는 여러 종류의 화석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 피부가 새겨진 화석’ 등이 전시된다.

구석기·신석기 유적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석관묘 정도가 밝혀져 있다. 소가야 성립 이전 시기의 유물로 동외동유적 출토 ‘새무늬 청동기’가 전시된다. 아름답고 정교한 이 유물은 의례 행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국시대에 고성은 소가야의 중심지로서 사천·진주·산청 지역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또한 남해안 해상교역로를 따라 중국, 마한·백제, 왜와의 교역을 중개하면서 번영을 누렸다. 전시된 옥장신구 같은 위세품이나 대가야계·신라계·영산강계·왜계 유물을 통해 소가야의 번영을 짐작할 수 있다.

고려시대 이후 고성은 바다로부터 오는 외적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하면서 나름의 지역 문화를 발전시켰다. 고려 말 조맹부의 송설체를 잘 쓰기로 유명한 명필 이암은 고성이 낳은 위대한 예술가이다. 대표작인 문수사장경비(文殊寺藏經碑)를 탑본한 ‘문수사장경비탑본첩’ 등을 전시해 이암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조선시대에도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풍성한 지역문화를 꽃피웠다. 임진왜란 당시 고성 지역은 일본군의 전라도 공격을 막은 중요한 지역이어서 의병 활동이 활발했다. 또 고성은 조선 후기에 왕실에서 사용하는 종이를 제작하던 곳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승총명록(勝聰明錄)’은 조선 후기 고성 사람의 일상생활을 소상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록 문화의 백미라고 할 만한 유물이다. 이와 함께 옥천사의 시왕도(十王圖·보물 제1693호)와 대종(大鐘)을 전시하여 고성의 불교 문화를 조명했다.

개항 이후 고성도 다른 지역처럼 급격한 행정 개편으로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고 지역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 각 분야에 뛰어난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다. 백초월·김열규·추송웅 같은 이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백초월이 나라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지질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고성 지역의 다양한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유서 깊은 고장 고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시 기간 동안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전시 유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고 밝혔다.



화석
공룡 피부가 새겨진 화석
문수사장경비탑본첩
문수사장경비탑본첩
승총명록
승총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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