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잃지 마세요”
“용기 잃지 마세요”
  • 이은수/정희성
  • 승인 201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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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 함께하는 사람들
老부부 팔순기념 여행경비 500만원 전달
함안고교·창원시 성호동·한마음병원 등
경상대, 실종 대학선배 귀환 기원제 개최
성금 전달·실종자 무사귀환 촛불제 확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승객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숨진 의인(義人)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성금이 도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또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모임도 확산되고 있다.

창원에서는 노부부가 팔순기념 여행을 위해 모은 적금을 세월호 피해자 지원에 기탁하며 특별한 사랑나눔을 실천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2동에 거주하는 노승팔(80) 부부는 지난 21일 성금 500만원을 합성2동 주민센터에 지정기탁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올해 팔순을 맞이한 노승팔 부부는 영국 여행을 위해 2년 동안 적금을 넣어 경비를 마련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자 여행사에 예약한 여행을 취소하고 여행경비 전액을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단원고 학생들을 돕고자 기탁했다.

노승팔 부부는 “2년 동안 기대한 여행보다 훨씬 소중하고 값진 팔순 선물이라 생각하며 성금 기탁을 결정했다”며 “이 성금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도 22일 KBS창원홀에서 호국안보 결의대회를 가진 뒤 세월호 침몰사고 성금 모금 동참했다.

이날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호동도 세월호 참사 피해자 돕기 성금 5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지부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성금은 주민센터와 주민자치회, 통우회 새마을남·여, 풍물단, 복지패밀리 등 관내 6개 자생단체에서 마련했다. 김병석 성호동장은 “이번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피해자 가족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창원한마음병원(이사장 하충식)도 구호금 1000만원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재해구호협회는 구호금을 진도군청과 협의 후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함안고등학교 등 일선 학교에서도 세월호 아픔에 동참하고 있다. 함안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성금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 기원제, 기도회 등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경상대학교 정문 앞 공원에서는 세월호 침몰 실종자 무사귀환 촛불 기원제가 열렸다. 실종자 중 진주 출신으로 경상대 일어교육과를 졸업한 동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원제에는 대학생, 시민들이 참석했다. 또 경상대 일어교육과 동문회와 재학생들은 실종된 단원고 2학연 1반 담임인 유모(29·여) 동문의 무사귀환을 위해 학내에 ‘선배님, 무사히 돌아오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과 김해시 내동 중앙사거리에서 ‘세월호 승객 무사귀환 촛불기도회’가 열렸다. 또 같은 날 산청군 신안면 그린팝농자재 앞에서도 주민 등 30명이 참석한 촛불기도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와 함께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도 21일 세월호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법회가 열렸다.

신도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회에는 해인사 주지 선해 스님의 무사생환 기원 축원과 추모 입정, 송광사 주지 무상 스님의 법문, 사망한 이의 혼령을 위로하는 천도재 순으로 추모법회가 봉행됐다. 해인사는 구조활동이 끝날 때까지 법당에 추모 현수막을 걸고 참배단을 설치해 무사귀환 염원·사망자 추모 기도를 하도록 했다.

이은수·정희성기자

사본 -제목 없음
세월호 참사와 관련 성금전달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도민들의 애틋한 마음이 줄을 잇고 있다. 창원에 사는 노승팔(80)씨가 팔순 기념 부부 해외여행을 위해 2년간 모아온 적금 500만원을 21일 합성2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또 20~21일에 걸쳐 합천 해인사와 김해시 내·외동 중앙사거리 인도, 경상대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이 무사귀환 법회 기도제와 촛불기원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위쪽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오태인·황선필기자·합천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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