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수차량, 물봉투 동원 보호 안간힘
경남지방은 보통 6월 중·하순에 장마가 시작돼 한 달간 적지 않은양의 비를 뿌려주기 때문에 예년의 경우 되레 수해 걱정을 해야 할 시기지만 올해는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 진주지역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5일까지 27일 동안 강수량이 67.4mm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내린 252.1mm에 비해 약 1/4 수준. 이에따라 경남도내 각 지자체들은 수분부족으로 인한 가로수 고사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제 공사가 한창인 진주혁신도시 내 도로변 가로수에는 물이 가득찬 비닐봉투가 하나씩 걸려 있다. 작은 구멍 사이로 흘러내린 물이 말라 가는 가로수를 단비처럼 적셔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가로수는 이미 줄기 등이 건조해져 손으로 만지면 껍질이 힘 없이 떨어져 나간다.
진주시는 매일 관수차와 산불방제 차량을 이용해 가로수 보호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가로수를 중심으로 물을 주고 있다. 식재 초기에는 잔뿌리가 없어 말라 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성산구(구청장 정희판)도 계속되는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고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성산구 내 녹지와 공원 등에 식재된 가로수와 조경수에 본격적인 관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성산구는 우선 신규 수목 식재지와 중앙분리대 및 자전거 분리대, 보도변 화단 등 가뭄피해에 취약한 곳을 중점으로 관수차량 3대와 공무원 및 현장인부 9명을 투입하고 있으며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소방서 등 유관기관의 인력 및 장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성산구 안전녹지과 관계자는 “가뭄피해에 따른 수목하자 발생을 방지하고 건강한 수목 생육을 도모하기 위해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비상 관수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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