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심장서 '책상 밖 세상' 배웠다
동유럽 심장서 '책상 밖 세상' 배웠다
  • 곽동민
  • 승인 2013.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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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 학생 슬로바키아 기업 체험기
창원대학교 청년이 간다
지난 1월 창원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을 통해 선진 산학협력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소재융합전공 김지현 학생과 환경공학과 정규섭 학생과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부품 분야 중견기업인 마토도르 그룹의 직원들. 사진제공=창원대학교
 
 
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 2명의 학생들이 슬로바키아를 다녀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단장 유근종)이 LINC사업 참여학과 학생들에게 선진 산학협력 연수를 보내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부품 분야 중견기업인 마토도르 그룹(Slovakia Matador Group)에서 현장을 체험했다. 신소재융합과 환경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몸으로 경험한 ‘책 밖의 세상’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편집자주



창원대 신소재융합전공 김지현 학생과 환경공학과 정규섭 학생은 지난 1월 5일 낯선 슬로바키아로 떠났다.

이들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우수 학생들에게 산학협력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선발됐기 때문이다. 경비는 LINC사업단에서 지원했고, 이들은 3차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지현씨와 규섭씨가 도착한 곳은 동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슬로바키아의 마토도르 그룹.

자동차용 용접구조·프레스·컨베어시스템·자동화설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창원대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비롯해 국내 기업과도 교류가 활발한 기업체다.

◇해외 현장실습이 준 소중한 교훈

환경공학을 공부하는 정규섭 학생은 해외 공장의 대기방지 시설을 직접 보기 위해 이번 실습에 지원했다.

정씨는 마토도르 공장에서 생산품의 거래 과정 중 생긴 문제점이나 해결방안을 해석한 뒤 한국 거래처에 이메일로 보내는 임무를 맡았다.

그의 또다른 업무는 생산된 차체부품에 도면의 오차수치를 기입하는 일이었다.

정씨는 “평소 영어공부를 충실히 한 게 큰 도움이 됐고, 현장의 숙력된 기술자들이 하나하나 가르쳐 줘 일을 재미있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업무는 현장 담당자인 리차드 뮬러(Richard Muller)씨가 진행하는 한 부품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그는 “한 번은 부품을 보내주기로 한 계약업체의 납품이 지연돼 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영어로 보고한 적이 있었는데 뮬러씨가 ‘슈퍼(Super)’라고 칭찬을 해줘 뿌듯했고, 영어를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졌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직접 생산현장에 나가 계약업체 구매자들을 만나고 부품판매에 관한 회의에도 참석했다.

그에게 인상적인 장면은 공장 내부 환경과 근무자들의 복장이었다. 유럽 주요 자동차회사와 거래하는 중견기업이지만, 한국에 비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나 송풍기, 환기시설, 작업복 등은 매우 열악했다.

환경공학도인 정씨는 다소 ‘충격적’이었고, 한국의 공장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점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씨는 이번 해외실습에서 가장 큰 배움을 ‘3E’로 요약했다. 3E란 바로 ‘경험(Experience), 영어(English), 환경(Environment)’이다.

◇몸으로 체득한 엔지니어링 현장

신소재융합공학을 전공하는 김지현씨는 4학년 여성 공학도다. 김씨는 현지 웰딩머신(Welding Machine) 관련 부서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장에서 웰딩머신의 원리를 배우고 직접 작동시켜볼 수 있었고, 설계 프로그램들을 산업현장 전문가들에게 배울 수 있었어요. 또 컴퓨터 모니터로만 보던 도면들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디자인됐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장 실무들을 몸으로 익히고, 영어로 대화하면서 현지 영어수업까지 들어 ‘토킹’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지현씨.

그는 “재료공학 엔지니어로써 전자부품, 자동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 현장 실습은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또 엔지니어로는 제대로 된 도면을 그리고 읽을 줄 알아야겠다고 느껴 한국에서 CAD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한 달 동안 소중한 경험을 하고 귀국한 지현씨와 규섭씨는 후배들에게 ‘직접 몸으로 느껴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이 시야를 넓혀주고 다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이번 실습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앞으로도 대학에서 제공하는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세요.”

재료공학 엔지니어를 꿈꾸는 지현씨와 환경안전 분야의 최고가 되는 길을 걷고 있는 규섭씨. 도전하는 청춘을 즐기는 이들의 미래가 자못 궁금해진다.

한편 창원대 LINC사업단은 해외현장 실습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창원대 LINC육성사업단 유근종 단장은 “해외 현장 실습은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창원대 LINC사업단은 해외현장 실습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원대학교 청년이 간다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부품 분야 중견기업인 마토도르 그룹의 생산공장 전경. 사진제공=창원대학교
창원대학교 청년이 간다
지난 1월 창원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을 통해 선진 산학협력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소재융합전공 김지현 학생과 환경공학과 정규섭 학생과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부품 분야 중견기업인 마토도르 그룹의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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