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삶의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1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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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우리는 가끔씩 자기 존재의 근원과 의미와 행방에 대해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 보기도 한다. 이를테면 자신이 지금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지금 여기에 왜 왔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생각 없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불교에서 전생과 내생 또는 윤회설을 말하고, 기독교에서는 사후 천국의 생을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진실로 알고 있는 것이라면 지금 이 땅 이곳에서 저마다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빈손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오직 한 번 살다 갈 뿐이다. 오십년을 살든 백년을 살든 단 한 번만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언젠가는 죽음의 손이 우리의 삶의 문을 두드릴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남겨두고 이 땅을 떠나야 한다. 결국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그것은 필연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우리의 삶이 허전하고 쓸쓸하고, 어찌 허무하다고만 할 수 있으랴. 우리가 이 땅을 빈손으로 떠날지언정 살아있는 날까지 적성에 맞는 일을 발견하여 애정을 쏟고 정성을 기울여서 무엇인가를 이 땅에 남겨 놓고 가야만 하지 않겠나?

우리가 그 무엇을 남겨놓고 가려면 먼저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생명처럼 아름답고 생명처럼 고귀하고 신선한 것은 없기 때문에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목숨이며, 대처할 수도 없는 존재이다. 남이 내 생을 살아줄 수 없듯이 내가 남의 생애도 살아줄 수 없다. 오직 자신의 생은 자신의 자유와 자신의 계획 하에 만들어 나아가고 창조해 나가야 한다.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활동하는 것이요. 활동한다는 것은 창조한다는 것이며, 창조는 자아실현이고 자기표현의 무대이다.

우리는 창조적 정신을 가지고 창조적 생활을 해야 한다. 창조력이 강한 사람은 위대한 사람이요, 창조의 업적을 많이 쌓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행복도 창조적 활동에 있고 성취욕의 달성에 있다. 그것이 삶의 보람이요, 기쁨이 아닌가. 또한 인생은 자아실현의 노력이다. 거기에 인생의 의미가 있고 인생이라는 과제도 주어지는 것일진대, 우리는 하루하루 저마다 자기 인생의 과제를 풀어나가는 생명이 아닐 수 없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지금 거기에 실존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그리며 언제나 자기표현에 힘쓰고, 부단히 자아실현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삶의 의미란 스스로 찾아서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인간성을 회복해서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오직 자신의 인생에 창조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창조적 인생관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삶을 이어 나가야 한다. 인간은 가치 창조의 부단한 과정이요, 가치 추구의 끊임없는 노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창조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창조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야 한다. 삶의 의미, 그것을 스스로 찾고,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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