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바란다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바란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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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진주·부산발전협의회 공동의장)
새해에는 새 정부가 들어선다. 경남도에는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어느 지역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진주시민들과 서부경남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도 역시 지역발전과 연관된 현안사업일 것이다.

특히 서부경남 주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홍 지사가 경남의 균형발전을 강조했고 사천·진주 항공산업 국가산단의 지정과 경남도 제2청사 설립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남도청을 1925년 부산으로 넘겨주고 산업화시대 이후에도 소외돼 왔던 진주시민과 서부경남 주민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변화를 기다리는 듯하다.

홍 지사가 강조하는 균형발전은 중·동부 쪽만 발전해온 경남을 서부 쪽도 발전하게 만들어서 지역간 균형을 이루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이 피폐해지자 국가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갖가지 법과 정책이 나왔듯이, 지역간 빈부격차가 큰 경남의 전체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서부경남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해석된다. 특히 새로 취임한 홍 지사가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사천·진주 항공산업국가산단 지정을 마무리해서 서부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KAI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바람직한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오랜 기간 낙후돼 있던 진주와 서부경남의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경남도 제2청사도 꼭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가산단이다. 상식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울산과 창원이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중화학공업 위주의 국가공단, 즉 국가산업단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거제가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부자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조선업 발전을 위한 국가산단이 들어섰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경남에 큰 국가공단이 조성된 적이 없고 서부경남은 방치되다시피했다.

이런 이유로 진주와 서부경남에는 전국에 40개나 되는 국가산단이 하나도 없다. MB정부 들어서도 경북 포항 블루밸리와 구미 하이테크 밸리, 대구 싸이언스 파크, 광주ㆍ전남 함평의 빛그린 산업단지, 충남 서천 장항국가산업단지 등 모두 5개의 국가산단이 새로 지정됐으나 진주와 서부경남은 제외됐다.

진주가 일자리가 부족하고 젊은이들이 떠나가고, 그래서 발전이 없는 도시가 된 것은 국가산단이 없고 공장이 적기 때문이다. 진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중심 산업, 특히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은 없다시피했다. 근년 들어 LH 등 11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시작돼 혁신도시가 만들어지고 GS 등 대기업 계열사와 유망 중소기업이 유치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는 진주와 서부경남의 문제를 풀기에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진주와 서부경남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가산업단지 지정은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하겠다. 전국 곳곳에서 국가산단 지정을 신청해 놓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데다 지정이 됐을 경우에도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을 억제한 ‘수도권 정비계획법’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어 지방의 대기업 유치는 더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홍 지사에게 하나 더 부탁을 드린다면 먼 장래를 보고 항공산업 국가산단 외에도 서부경남에 국가산단이 하나 더 들어설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진주와 서부경남의 국가산단 전체면적이 300만~500만 정도는 돼야 서부경남 발전을 빠르게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경남도청을 품고 있던 진주와 서부경남이 휴전선 부근이나 강원도 폐광촌 등과 함께 낙후지역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누가 보아도 납득하기 어렵다. 매립을 하거나 산을 깎더라도 국가산단을 계속 만들어 대기업의 큰 공장이 진주에 오게 해야 하고, 진주를 사람이 떠나가는 도시에서 몰려오는 도시로 변모시켜야 한다. ‘당당한 경남시대’를 새 도정 지표로 내건 홍 지사가 서부경남 주민과 함께 고민하면서 경남서부에도 100만명 도시가 만들어지고 ‘당당한 서부경남시대’가 펼쳐질 수 있는 초석을 놓아 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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