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인 기자
그러나 통합시 청사 선정 문제에 있어서는 지역적인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엉킨 실타래풀기 만큼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흘렀으나 시의회가 시 청사 소재지를 결정하지 못하자 시가 최근 시민들의 여론을 듣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14일부터 17일까지 마산 2000명, 창원 2000명, 진해 2000명 등 전체 6000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 청사 입지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벌인다. 시는 설문조사 문항으로 ▲시청사를 새로 건립할 것인지 ▲새로 짓는다면 어느 지역에 지을 것인지 ▲언제 지어야 하는지 ▲새로 지을 필요가 없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지 등에 대해 시민들의 의중을 묻겠다는 것이다.
창원시가 통합된 지 2년6개월이 지난 시점에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질질 끌다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정하겠다는 무책임성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일찍부터 통준위에서 합의됐음에도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무능함 또한 여론의 질타를 받을수 밖에 없다. 물론 창원시가 통준위에서 결정된 1순위·2순위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여론을 묻는다고는 하지만 ‘새로 짓는다면 어느 지역에 지을 것인지’ 하는 문항 등은 ‘통합 정신’에 위배된다는 해당 지역민들의 반발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은 지난 11일 창원시의 청사 소재지 여론조사에 대해 ‘본질 호도 중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범시민연합은 1순위인 마산종합운동장·진해 육대부지 두 곳만을 신청사 부지로 상정해야 함에도 2순위를 넣는 것은 문제해결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1순위만을 1월 의회에 상정할 것을 촉구했다.
통합시 청사 문제는 해당 지역민들간의 첨예한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통준위가 결정한 사항도 존중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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