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침 뱉지 마세요
거리에 침 뱉지 마세요
  • 임명진
  • 승인 201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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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진 기자
남이 뱉은 침을 밟았다는 사실을 안다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출퇴근 길에 혹은 약속 등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거리에 나섰다가 길바닥에 다른 사람이 뱉은 가래나 침의 흔적을 발견하면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뻔히 옆에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데도 침을 뱉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매일 같이 오가는 거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모든 시민들이 매일 같이 이용하는 공중시설이다. 그런 시민 모두의 공간인 길거리를 더럽히는 불청객이 있다.

가끔 항의라도 하려고 하면 오히려 괜히 시비를 건다며 말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일도 다반사다. 어디 그뿐인가. 길거리 흡연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복잡한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는 이들은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재를 털어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까지 한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투척하는 행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의 이런 그릇된 습관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이상하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라고 한다.

국민들의 공공질서는 그 나라의 의식수준을 반영한다. 아무리 한류바람이 불고 우리나라의 역사가 깊다 한들 공공질서에 있어 국민의식이 낮으면 진정한 선진국가로 대접받기 어렵다. 그것은 우리의 잣대가 아닌 세계인의 기준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OECD 국가에 가입된 지 오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에도 들어갔다. 경제적으로 세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그룹에 속했다. 그런 만큼 이제는 문화시민으로서 우리의 공공질서 의식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지난해부터 지자체들이 이런 공공장소에서의 기초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통치가 않은 게 현실이다. 단속에 대한 저항감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단속에 걸려도 왜 단속하느냐며 항의하는데다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어린아이도 잘 아는 일이다. 그런데도 이런 기본적인 예절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찌된 연유일까. 이제는 이런 공중질서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보다 엄격해져야 한다고 본다.

국격이라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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