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K-9 중고부품 납품 의혹
삼성테크윈, K-9 중고부품 납품 의혹
  • 이은수
  • 승인 2012.1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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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창원사업장 압수수색 실시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신성식)는 육군의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삼성테크윈을 압수수색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7일 창원시와 경기도에 위치한 삼성테크윈 사업장 두 곳과 국방기술품질원 창원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삼성테크윈은 육군의 주력 포병전력인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곳이다. 파워팩은 자주포가 기동하는데 필요한 핵심 동력장치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2008~2010년 삼성테크윈이 납품한 K-9 자주포에 중고 파워팩(엔진 변속기)이 사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과 감사원은 삼성테크윈이 운용 중 결함이 발생한 파워팩을 회수해 K-9 자주포에 장착하면서 새것과 같은 가격을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미 지난해 삼성테크윈의 부정에 대해 크게 진노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과 함께 향후 삼성 내부의 변화가 있을 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에 대한 경영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되었다”며 격노했다. 이에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감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테크윈으로 촉발된 삼성의 윤리경영 강화는 그룹 전체로 퍼져나가 ‘깨끗한’ 삼성의 이미지로 거듭 태어나는 듯했지만 이번 중고 파워팩 납품으로 인해 ‘윤리경영’은 1년 반 만에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되었다.

검찰은 삼성테크윈이 중고 부품을 수리해 쓰면서 자주포 납품단가는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 건이 현행 방위사업법상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파워팩은 자주포가 기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동력장치인데, 방위사업법에 따르면 계약 제품 수량 이상의 부품을 생산업체가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다. 말하자면 삼성테크윈이 군과 100대의 자주포 공급 계약을 맺으면 부품도 100대만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주포 파워팩에 문제가 생기면 부품 교체 작업에서 불가피하게 중고 부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 중고 부품이 들어간 자주포는 전체 자주포에서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 측은 “방위사업법상 계약된 제품 수량 이상의 부품(파워팩)을 보유할 수 없어 회수된 파워팩을 새 자주포에 장착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자주포 납품단가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보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방력 유지를 위해서는 현행 법규상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군수품 품질보증 국가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이 이같은 내용을 알고도 묵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9월 감사원으로 K-9 자주포를 납품 등과 관련한 수사의뢰를 받았다. 현재로서는 수사 초기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며, 금명간 관계자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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