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야(夜)해진 경남 여름밤]오래된 달빛 다정한 고성의 밤
[더 야(夜)해진 경남 여름밤]오래된 달빛 다정한 고성의 밤
  • 이웅재
  • 승인 2024.07.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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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습한 날씨로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익어가는 요즘, 낮보다 비교적 서늘한 밤에 산책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산업의 도시를 지향하는 고성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형형색색 불빛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그리운이가 절로 떠오르는 해지개다리

고성 9경 중 하나인 ‘해지개 다리’는 밤에 더욱 빛나는 곳이다.

낙조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지개 다리는 폭 3.5m, 길이 209m로 자연 속 거대한 호수 같은 앞바다의 해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그립거나 사랑하는 이가 절로 생각난다’는 의미에서 명명됐다.

낮에도 트릭아트와 포토존 조형물로 사랑받는 해지개 다리는 밤에 조명이 켜지면 아름다운 불빛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해지개 다리에서 시작해 남산공원, 수남유수지 생태공원과 대독누리길까지 약 4㎞, 4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는 남파랑길 31번 코스에서는 ‘달빛로드’라는 고성해양치유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간에 실시되는 달빛로드는 한밤에 가볍게 산책하며 ‘경관치유워킹’과 ‘남산정 달빛 싱잉볼 명상’, ‘달빛댄스’ 등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남산정
남산공원에 있는 정자 ‘남산정’도 밤에는 조명으로 아름답게 빛을 내며 옛 정취를 자아낸다. 이곳은 산책 도중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도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인근에 위치한 남포항 물놀이터에서는 ‘야간분수’를 운영해 밤 산책을 즐기는 이들에게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야간분수는 6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물을 교체하는 월·목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5일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거북선 마중길
이순신 장군이 승리로 이끈 당항포 대첩이 있었던 당항포로 이동하면 거북선 조형물이 웅장하게 빛나는 ‘거북선 마중길’이 있다.

거북선 마중길은 당항포 대첩 당시 거북선을 마중한 길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붙여진 이름으로, 지난해 3월 이름짓기 공모전에서 군민 선호도 투표를 거쳐 이름이 정해졌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보도교인 거북선 마중길을 걸으면 거북선 조형물 아래를 통과하게 된다.

 
당항포 관광지 공룡엑스포 행사장 야간 운영 전경.
당항포에 있는 ‘당항포관광지’는 고성의 대표 축제인 공룡엑스포가 개최되는 곳으로, 오는 10월 3일부터 11월 3일까지 33일간 열리는 2024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기간에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개천절과 한글날에 야간개장을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해가 저물면 엑스포 행사장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처럼 환상적인 조명과 효과로 가득 차게 된다. 공룡 동산에 설치된 조형물들은 마치 빛의 갑옷을 입은 공룡들처럼 살아 움직이고, 화려한 조명연출은 곳곳에서 눈부시게 보인다.

공룡놀이마을 뒤편으로 이어지는 야간 산책길은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는 사람만이 찾아오는 이곳은 특별한 만남과 아름다움을 약속한다.

 
공룡엑스포 기간 공연단원들이 야간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장면.
야간개장에는 다채로운 특별 공연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되는 야간 퍼레이드는 캐릭터와 단원, 카트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서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관람객들을 매료시킨다. 상설무대에서 펼쳐지는 특별공연들은 불꽃이 춤을 추는 듯한 화려한 공연으로,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공룡엑스포의 야간개장은 마법 같은 밤을 선사하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다.

늦은 시간까지 가까운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고성청년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청년센터는 사전에 대관 신청을 하면 평일에는 저녁 9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토요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빔프로젝트와 스크린까지 대여하면 옥상이라는 낭만적인 공간에서 캠핑 느낌을 내면서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공유주방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지인과 함께 요리해서 즐길 수도 있다.

청년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헤어짐이 아쉽다면 입구에 알전구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 외에도 밤마실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을 이끄는 고성군의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힐링과 치유,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해양관광벨트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고성군은 상족암을 낮과 밤 모두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키는 상족암 디지털 놀이터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은 상족암 일대에 야간 경관조명(딜라이트 연출)을 설치해 낮과 밤 모두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유명한 ‘상족암’은 자연이 깎아 만든 천연 포토존 해식동굴과 눈앞에 장엄하게 펼쳐지는 병풍바위 전망대,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공룡박물관 등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관광지다.

고성 9경 중 하나인 상족암은 인스타 사진 명소로도 유명한 곳으로 낮에 이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나, 고성군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에 포함된 상족암 디지털 놀이터 명소화 사업으로 2027년까지 14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족암군립공원과 공룡박물관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오감체험 공룡놀이터와 야외 공룡모험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듕가리 카페와 상족몽돌해변 해안 둘레길에는 야간 경관조명(딜라이트 연출)을 설치하여 상족암 일대를 낮과 밤 모두 볼거리가 풍부한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더욱 빛날 고성의 밤바다가 기대된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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