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두 국립대의 협력 의향 체결식 무산을 보며
[사설]두 국립대의 협력 의향 체결식 무산을 보며
  • 경남일보
  • 승인 2024.07.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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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와 국립 창원대학교가 지난 19일 갖기로 했던 ‘상호협력 의향서 체결식’이 그날 돌연 무산되었다. 취소된 것이다. 두 대학 총장과 집행부 주요 인사가 참석키로 해 최근 얘기가 나오고 있던 대학 통합 관련 ‘상호협력’일 것으로 짐작된 체결식이었다. 그런 만큼 관심을 끌었던 행사였지만 없던 일이 되고 만 거다. 어느쪽도 경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취소 배경을 알 수 없어 세인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체결식이 취소된 후 ‘1도 1국립대 논의에 적극 동의한다’고 한 경상국립대 총장의 말이 창원국립대 쪽을 자극한 때문일 거라는 추측이 있다. 이 언급은 지난 18일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경상국립대 쪽에서 흘러나온 듯한 이 추측이 크게 틀리지 않다면 체결식을 취소한 건 창원대였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두 대학이 체결키로 한 ‘상호협력 의향’은 뜻이 각각 달랐던 것일 테다. 양 대학은 행사 취소 경위와 입장을 밝혀 세간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마땅하다.

경상국립대와 창원대는 20여년 전부터 통합에 대한 얘기가 간간이 있었다. 당시 정부의 국립대학 정책 기조가 대학간 통합을 장려한 데다 도내에 4년제 종합대학이 두 개란 점에서 상당히 깊숙이 논의되었지만 허사였다. 대학본부의 위치, 학생 및 교직원 등 구성원의 반발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애초부터 쉽지 않을 일이긴 했다. 지금 역시 통합은 그때보다 더 어려웠으면 어려웠지 쉬운 일일 수 없다.

두 대학 통합은 해당 학교와 구성원, 동문들만의 문제일 수 없다. 더욱이 두 대학은 나란히 국립일 뿐 아 니라 나라 전체가 인구 급감 추세에 따른 입학자원 감소라는 대학 존립의 근본적 문제에 직면한 처지다. 이런 터에 국립대학 통합은 어렵더라도 꼭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가 이번에 체결키로 했던 상호협력 의향서 주요 내용으로 ‘1도 1국립대 체계 구축 논의 및 로드맵 마련’이라는 항목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 항목은 이번 의향서 체결식이 무산되었다고 해서 함께 소멸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싶다. 이 논의는 조심스럽고도 정교하게 게속되어야 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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