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오징어(동시영)
[주강홍의 경일시단]오징어(동시영)
  • 경남일보
  • 승인 2024.07.2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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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화살표다

어디로 가라는 화살표인가?

온 바다 헤매는 화살표,

따로, 방향할 곳이 없다는 거냐?

사는 건,
그냥,
헤매는 거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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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의 몸통이 화살표 모양이다.
그가 가고 싶은 데로 방향을 정하고
가면 곧 길이 된다.
어디 특별히 가고 싶거나 용무가 있는 것도 아닐 터
그냥 먹이 사슬을 따라 유영하거나
떼 지어 떠밀려가도
모양새는 늘 방향을 정해놓고 가는 품새다.

우리네 이야기도 정작 보기에는 제법 치열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온 세상을 헤매기는 마찬가지다.
목표는 빗나가기 일쑤고 좌표는 수시로 변하고
궤도 수정은 반복되고 후회와 안타까움은 늘 일상이다.
그래도 이만큼 헤집고 살았고
또 헤매고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닌지,
세상의 바다는 넓지만 우리의 용처는 늘 한계성이다.
그게 사람살이다.

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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