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 끝…‘햇전어’의 유혹 시작됐다
금어기 끝…‘햇전어’의 유혹 시작됐다
  • 문병기
  • 승인 2024.07.15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천포 앞바다 어선 조업 시작
“뼈째 씹으면 고소한 감칠맛”
전국 미식가들 사천방문 기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햇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금어기가 해제된 15일 삼천포항과 사천지역 어선들은 일제히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달려 나갔다.

덩달아 횟집이 몰려 있는 팔포 항과 대포 항은 물론 사천지역 대부분의 횟집들도 부드럽고 감칠 맛 나는 햇전어를 맛보기 위해 전국의 미식가들이 사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청정바다 삼천포항과 사천만 일원에서 잡히는 햇전어는 타 지역보다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는 보통 가을전어였다. 살이 오르고 지방이 많아 구이용으로 제격인 데다 향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에는 금어기가 끝난 뒤 잡히는 싱싱한 전어를 햇전어라 부르며 오히려 가을전어의 명성을 뛰어넘고 있다.

여름 햇전어는 뼈가 연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뼈째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난다. DHA, 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두뇌발달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천포항과 사천 앞바다는 바닷물의 흐름이 빠르고 먹이생물이 풍부해 전어의 육질이 쫄깃하고 맛있어 전국의 미식가들이 몰려든다.

전어는 다양하게 맛볼 수 있지만 전어 회와 전어무침, 그리고 전어구이를 삼총사로 부른다.

전어요리 중 단연 으뜸으로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회를 한 점 입안에 넣고 씹으면 처음에는 뽀득뽀득 씹히다 이내 녹아 전어 특유의 고소함과 달콤함을 남기고 식도로 넘어간다.

전어무침 또한 회 못지않게 인기를 끈다. 무와 당근, 양파, 오이 등과 함께 무침의 빨간색이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자극한다. 회와 같은 맛에 시큼한 장맛과 신선한 야채 맛이 어우러져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을 감싼다. 무침을 따뜻한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순식간에 밥 한 공기가 사라진다. 진정한 밥도둑이다.

여기에 전어구이도 빼놓을 수 없다. 통째로 구운 전어의 구수한 냄새가 집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맛을 자극한다.

전어구이는 살을 발라먹는 것보다 한 마리 통째로 잡고 뜯어야 전어구이의 고소한 맛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요즘 들어 횟집을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어 걱정인데 햇전어가 출하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소한 전어를 맛보기 위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횟집도 살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되살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1회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가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삼천포항 팔포음식특화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불꽃놀이를 비롯해 미스&미스터트롯데이(9일), 품바데이(10일), 나이트&7080데이(11일) 등 다양한 콘셉트의 축하공연으로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매년 가장 인기가 많은 무료시식회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맨손전어잡기를 비롯해 사천특산물 깜짝 경매, 체험프로그램, 풍물장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15일 전어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여름 햇전어의 유혹이 시작됐다. 사진은 전어회와 전어구이, 전어무침, 사진=사천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