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69] 다 떨어지기 전 (최희순, 서울)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69] 다 떨어지기 전 (최희순, 서울)
  • 경남일보
  • 승인 2024.07.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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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다고 울지 마라
이제 그럴 나이 아니잖아


남을 위한 눈물 한 방울
이제 그럴 나이잖아

―최희순(서울), ‘다 떨어지기 전’

활짝 피었으므로 청춘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새 생명들에게 단비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최희순은 이 일반적 사고를 천연덕스럽게 건너뛰어 다른 세계를 만든다. 울고 있는 튤립을 전경화했다. 비 온다고 우는 튤립이라니. 주변에는 덜 자란 튤립이 있고 우는 튤립은 혼자만 커서 만개했다. 어른이다. 그러니 빗방울에 꽃잎이 떨어질까 조바심 낼 나이는 아니라는 것인데, 어떤 형식으로든 나이 먹을 만큼 먹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제 그럴 나이’가 생의 어느 지점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이제 그럴 나이’란 나를 위해 울기보다 남을 위해 울어야 하는 나이라는 것. 아니 이제 눈물 한 방울이라도 남을 위해 써야지 않겠느냐는 것이렷다. 생이 다 하기 전에. 시인·계간 디카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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