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 주인공은 나]진주중학교 역도 김민근
[전국소년체전 주인공은 나]진주중학교 역도 김민근
  • 정희성
  • 승인 2024.05.07 1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랫동안 기억되는 선수 되고 싶어"

금메달은 기본, 한국新 경신 도전 
타고난 신체조건에 성실함 갖춰

2년 연속 102㎏급 3관왕 목표
“국가대표·세계여행 하고 싶어” 
 

오는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목포 등 전남 일원에서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린다. 도내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경남일보는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도내 체육 유망주들의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얼굴에 아직 여드름이 가득한 소년이지만 힘은, 말 그대로 ‘장사’였다.

키 177㎝, 몸무게 100㎏에 육박하는 진주중 김민근(3년)은 앳된 얼굴에 수줍음이 많았지만 바벨을 들 때 만큼은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02㎏급에 출전하는 김민근은 금메달보다 중학생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만큼 현재 이 체급에서 김민근이 독보적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전 102㎏급에 출전해 3관왕을 차지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그의 라이벌은 오직 자신뿐이다.

김민근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바벨을 잡았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예전부터 그를 눈여겨본 진주중 전효영 지도자가 역도를 권유했다.

부모의 반대가 있었지만 “역도를 하고 싶다”는 그의 고집을 부모도 말릴 수 없었다.

사실 전효영 지도자와 김민근의 부모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전효영 지도자는 “민근이 아버지와는 학교 선후배 사이고, 엄마와는 친구 사이”라며 “민근이 아버지는 중학교때까지 축구를 했고 지금은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댄스스포츠를 전공했다. 부모의 좋은 유전자를 민근이가 다 물려받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취미로 해보자고 했다. 다행히 민근이가 진주중학교로 진학했고 자연스럽게 저를 찾아왔다. 그렇게 역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민근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인상, 용상, 합계 모두에서 중학생 한국 신기록을 세우겠다는 목표로 힘든 훈련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인상은 141㎏(기존 140㎏)를 들면 신기록 세우게 되는데 김민근의 최고기록은 137㎏다. 용상의 경우 기존 기록은 166㎏인데 김민근은 170㎏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는 지난달 고성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경남 초·중학생 종합체육대회’에 출전해 167㎏를 들며 비공인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바벨을 힘껏 들어 올릴 때 희열을 느낀다는 김민근은 두 가지 꿈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나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은퇴 후 세계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지난해 진주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보며 더 큰 꿈을 가지게 됐다는 그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다. 운동을 하면 발뒤꿈치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 하지만 잘 회복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전효영 지도자는 “솔직히 말해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타고난 아이”라고 김민근을 평가했다. 전 지도자는 “인성도 훌륭하고 성실하다”고 칭찬하며 “1년 동안 기초훈련만 집중적으로 시켰다. 늦게 운동을 시작한 만큼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순발력과 근력이 타고났다. 다른 아이에 비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작년에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전국소체에서 금메달 3개를 땄다. 작년에는 어렵게 역전을 했는데 3학년이 된 지금은 적수가 없다. 단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최고기록을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 진주시역도연맹과 학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전지훈련을 통해 실업팀 국가대표 선수들과도 맞춤 훈련도 할 계획이다.

청소년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로도 함께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오는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 유소년역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는 “첫 국제대회에 나가서 경험을 쌓는다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에서 큰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부족한 면도 많지만 천천히 채워나가고 유연성만 키우면 올림픽 금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 능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전 지도자는 끝으로 진주지역 고등학교에 역도부가 창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지금 중학교 선수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다. 선택지가 넓어지면 역도 저변 확대는 물론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진주시와 진주시체육회에서도 학생들의 진로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민근은 오는 27일 오후 1시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관에서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에 도전한다.

정희성기자

진주중 김민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