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 진단, 공적부동산 활용
고향사랑기부 일본 사례도 소개
남해군 귀촌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거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과, ‘주거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아이템을 양산하는 ‘결과’ 중심이 아닌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해군은 지난 3일 ‘창생플랫폼’에서 ‘남해군 도시재생 국제포럼’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군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남해군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최우선적인 방점을 찍고, 향후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사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했으며, 총 4분야에 대한 기조발제가 진행됐다.
먼저 조성익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남해군의 주거인프라’를 진단했다. 조 교수는 1인 거주자를 위한 커뮤니티 주택 ‘맹그로브 숭인’으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조 교수는 귀촌 인구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거 사다리의 첫 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기존의 가족이나 친척, 지인 찬스를 사용하지 못 할 경우 안정적인 거주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결과적으로 지역을 떠나는 사례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해군민들의 주거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고, 주거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서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서 근무하는 미나에 하기하라 고향납세제 과장이 직접 남해군을 방문해 고향납세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미나에 하기하라 과장은 “처음 일본에서도 이 제도를 반신반의했으나, 전속부서를 두고 민간기업과 협력조직을 구성해 많은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도시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공적 부동산 개발운영 진단’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서울 노들섬 문화단지 기획·운영 총감동’으로 활동한 바 있는 김 교수는 국내외 다양한 공공부동산 활성화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공적 부동산이 지역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모으고 차별화된 기획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그 공간을 활용하는 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자유와 책임을 주고, 여러 제도적 난관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등 끊임없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재 ‘스튜디오 음머’ 대표는 ‘남해군 도시브랜드 경험전략’이라는 주제로 남해군이 지향해야 할 도시 이미지 수립 방향을 함께 고민했다.
차재 대표는 “지역 고유의 특성과는 아무 상관없이 시류에 편승해 서울인 것처럼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 보다 기존의 경험을 축척해 남해만의 특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아이템을 양산하는 결과물 중심이 아니라, 남해군의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는 ‘과정’에 주목하라는 주문이었다.
이날 포럼의 발제가 끝난 후에는 남해군청 각 과장 및 팀장들이 4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분야별 모임에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충남 군수는 “‘재생에서 창생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해군 도시재생협의체’ 회원들께서 감사함을 표한다”며 “모든 주민들께서 동참하고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하고 적극적인 도시재생 시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