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총재, NC 연고지 이전 발언 ‘논란’
허구연 총재, NC 연고지 이전 발언 ‘논란’
  • 정희성일부연합
  • 승인 2024.04.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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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대중교통 등 인프라 문제 지적
허 “위약금 물고 연고지 옮길 수도”
NC “연고지 이전, 고려 안 해” 반박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NC 다이노스 구장의 접근성 문제를 지적하며 “NC마산구장(창원NC파크) 관객 접근이 어려우면 구단 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구장(연고지)을 옮길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허구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창원NC파크의 접근성이 타 구장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무서운 속도로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7일엔 역대 두 번째 빠른 속도로 관중 2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7년에 나온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관중(840만 688명) 기록도 깰 수 있다.

연일 프로야구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지만, 그 체감을 온전하게 느끼지 못하는 구단도 있다.

NC 다이노스는 29일 현재 19승 11패 승률 0.633을 기록하며 단독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9960명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처져있다. 10개 구단 중 홈 평균 관중이 1만명을 넘지 않는 구단은 NC뿐이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1만 5376명)는 물론, KBO리그에서 가장 늦게 창단한 kt wiz(1만 476명)도 NC보다 많은 관중을 모으고 있다.

NC 구단 내부엔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NC는 2014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7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NC는 게임 회사의 계열사답게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하고 신선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관람 환경도 좋다. 창원NC파크는 국내 야구장 중 가장 현대화된 구장으로 꼽힌다. 문제는 인프라다. 창원NC파크의 접근성은 타 구장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진다.

구장이 창원 본 도심과 멀리 떨어진 데다 대중교통은 타 구단에 비해 빈약하다. 타 지역 팬들을 모을 수 있는 KTX는 운행 시간이 짧아 관람객들이 이용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허구연 총재가 최근 NC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지역 야구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창원 마산합포)은 지난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허구연 총재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최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그제 허구연 총재의 요청으로 NC마산구장(창원NC파크)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함께 봤다”며 “KBO총재의 마산야구장 현안 얘기는 자못 심각했다. NC마산구장으로 진해 관객이 이동하는 교통이 너무 막히고 주차도 힘들다는 호소였다. 그러다보니 관객부족으로 구단으로서는 매년 수백억 원씩의 적자가 누적되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허 총재는 수도권 성남시, 울산광역시 같은 곳에서는 프로야구팀 유치하려고 열성인데… 지금처럼 NC마산구장의 관객 접근이 어려우면 구단 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조건 좋은 도시로 연고구장(연고지)을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주말 좋은 날씨에 낙동강더비 경기에 몰린 창원(마산)의 젊은 팬들의 환호성을 보면서 정작 숨이 턱 막혔다. 백화점도 문 닫고 프로야구 직관의 즐거움조차 사라진다면 마산 사람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마침 시청과 논의 중인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여주며 허 총재에게 대책을 설명했고 허 총재도 즉시 구단 관계자에게도 함께 보여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BO 관계자는 “허구연 총재가 관련 발언은 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다만 NC 측은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고려조차 안 한다”며 선을 그었다. NC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창단 때부터 지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창원시에서는 지속해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성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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