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투표 100% 룰’ 개정할까
국민의힘, ‘당원투표 100% 룰’ 개정할까
  • 하승우
  • 승인 2024.04.1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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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윤상현등 수도권 주자들은 개정 요구
국민의힘은 오는 6월 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가닥을 잡았다. 시기는 이르면 6월 초·중순 늦어도 6월 말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당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에서 고문들에게 “6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2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권한대행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고 이후 전당대회를 바로 준비할 경우, 6월 초·중순에도 전당대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민심과의 괴리가 선거 참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을 놓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당헌에 ‘당원투표 100%’로 규정된 경선 방식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적용함으로써 ‘민심’을 반영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당내 기득권인 영남권·친윤계 의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과거 당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결과를 더해서 당 대표를 결정하던 방식을 2023년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친윤계는 ‘당심이 민심’이라는 논리로 당원 투표 100%로 룰 변경을 밀어붙였다. 당시 경선에서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기현 전 대표가 과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다수의 수도권 당선인은 이러한 룰은 당이 민심과 괴리되고, 수직적 당정관계를 고착함으로써 결국 총선 참패의 근본적 원인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당 대표 선출부터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총선 직후부터 전당대회 룰을 ‘당심 50%, 민심 50%’로 바꾸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은 자신의 SNS에 “국민께 책임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라도 당원 100% 구조는 바뀌는 것이 맞다”고 적었으며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윤상현 의원도 ‘당심 75%·민심 25%’로의 개정을 거론한 바 있다.

한 당선인은 “민심에 맞는 지도부가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낙선한 한 인사도 “대통령만 바라보다 철저히 외면받았다”며 “이런 식이라면 ‘다음’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처럼 룰 개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태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표는 당심으로 뽑는 게 맞다”며 현행 ‘당원투표 100%’ 유지에 힘을 실었다. 영남권의 한 당선인은 “총선 참패 원인을 전대 룰에서 찾는 게 말이 되나”라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이 각자 유불리만 따져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력 주자는 “당의 위기 수습에 몰두할 지도부를 뽑겠다면서 또 룰 문제로 잡음이 일어서 되겠나”라며 “전당대회 준비 일정도 촉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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