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영화제 8관왕 ‘정순’ 17일 개봉
국내외 영화제 8관왕 ‘정순’ 17일 개봉
  • 백지영
  • 승인 2024.04.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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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출신 정지혜 감독 연출작품, 경남 양산 일대서 촬영
개봉 첫주차에도 도내 상영관 1곳 불편한 상영 현실 ‘씁쓸’
국내외 영화제를 매료시킨 작품성과 함께 감독·촬영지 등 경남과 끈끈한 인연으로 관심을 끄는 독립 영화 ‘정순’이 지난 17일 개봉했다. 하지만 독립영화 특성상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아 경남 등 전국 영화관에서 접하기 쉽지 않다.

‘정순’은 양산 출신 정지혜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고향 양산에서 촬영했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을 지원했다.

‘정순’은 중년 여성이 직면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관해 이야기한다. 식품 공장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 정순(김금순 분)이 주인공으로, 교제 중이던 직장 동료 영수가 정순의 사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불법 유포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순’은 중년 여성이 성범죄를 겪었을 때, 사회적 시선과 편견, 취약 계층으로 얼마만큼의 사각지대에 있는지에 대한 현실을 생생히 담아냈다. 주인공 ‘정순’이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해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며 스스로 치유해 가는 과정까지 담고 있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영화는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돼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김금순),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최우수 연기상(김금순·윤금선아 공동 수상) 등 8관왕을 차지했다.

다만 이 같은 영화계의 주목에도 불구하고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 상영관이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순’ 배급사 측이 밝힌 개봉 1주 차 상영관은 △CGV 15곳 △롯데시네마 8곳 △메가박스 9곳 △일반 영화관 26곳 등 전국 58곳이지만, 대부분 서울 등 광역시에 몰려 있다. 경남지역 상영관은 독립 영화관 1곳에 불과하다.

영화관 ‘빅3’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타지역 일부 상영관에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과 달리 경남에서는 미상영을 택했다.

도내 유일한 상영관은 창원지역 독립영화관 씨네아트 리좀으로 일주일(17~23일)간 2차례 ‘정순’을 상영한다. 영화 개봉일인 17일 첫 상영을 마쳤고, 오는 21일 오후 5시 40분 2번째 상영이 예정돼 있다.

도내 영화계 관계자는 “경남에서 촬영해 지난해 개봉한 독립영화 ‘신세계로부터’ 역시 씨네아트 리좀 외에는 도내 상영관이 없었다”고 짚으며 “지금 상황 역시 특별히 놀랍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그저 한국 독립 영화의 현실일 뿐”이라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영화 ‘정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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