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지역 외국인 마약 유통조직 일망타진
남해안지역 외국인 마약 유통조직 일망타진
  • 손명수
  • 승인 2023.05.02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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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경 28일만에 일당 15명 검거, 7명 구속
유통책, 상·중·하위 판매책, 투약 등 체계적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서 외국인 선원 등 해양 종사자를 상대로 환각작용이 강한 엑스터시, 케타민 등을 유통한 외국인 마약 유통조직이 일망타진 됐다.

통영해경은 2일 가진 브리핑에서 외국인 유통책 A씨(남·29) 등 15명을 검거하고 그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28일 첫 검거를 시작해 지난달 24일까지 불과 28일 만에 유통책을 비롯한 상위·중간·하위 공급책, 최하위 투약자까지 짧은 시간에 유통조직 전부를 일망타진하면서 신속한 검거 작전을 펼쳤다.

외국인 유통책 A씨 등 일당은 검거를 피하기 위해 검문 현장에서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고 도주하는 등 악착같이 도망을 쳤지만 끈질긴 추적 끝에 대구·포항지역에서 일당을 검거되기도 했다.

유통책 A씨는 유학생 비자로 한국에 입국했으며 지난해 수도권에서 마약을 유통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경찰청으로부터 지명수배가 내려진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통영해경은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시가 6500만원 상당의 엑스터시 304정과 케타민 11.95g을 압수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유통책은 김해와 부산지역 상위 판매책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중간 판매책은 거제 일대에 하위 판매책을 점조직으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급책들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노래주점이나 마사지숍, 외국인 전용클럽 등에서 외국인 선원과 양식장 인부, 조선소 용접공 등에게 최종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검거된 유통조직은 유통책을 중심으로 상위 판매책, 중간 판매책, 하위 판매책 등 체계적인 유통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판매수법은 현재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던지기 수법’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15명은 같은 나라 국적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 나라 특유의 SNS를 통해 거래했으며 거래내용은 즉시 삭제하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유통책 A씨는 상위 판매책이 배신할 경우 고국에 있는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잔혹함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유통조직은 특징은 선원이나 양식장 인부로 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고된 노동이나 향수를 이용해 외국인이 운영하는 노래주점 등에 SNS를 통해 불러들여 파티를 벌이는 일종의 영업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해경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방침에 발맞춰 지난해 10월부터 ‘특별마약수사 TF’를 구성해 현재까지 총 31명을 검거하고 17명을 구속했다.

이정석 수사과장은 “외국인 고용이 늘어나는 만큼 마약을 투여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사건과 유사한 유통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남해안에 마약사범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명수기자

통영해경이 외국인 마약류 유통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 돈, 흉기,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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