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눈물
[천왕봉] 눈물
  • 경남일보
  • 승인 2023.04.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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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포유류는 눈의 보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눈물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24시간 동안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눈물은 기본적인 눈물이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최루탄, 양파의 증기 등으로 자극을 받을 때와 하품을 할 때나 강한 빛이 눈에 들어올 때, 매운 음식이 입안을 자극시킬 때에도 눈물이 나오는데 이를 반사적인 눈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만은 슬픔·기쁨·분노 등 감정에 따라 눈물을 흘리는데 이를 정서적인 눈물이라고 한다.

▶눈물은 대체로 체내에 포함돼 있는 식염 성분(나트륨)이 들어 있어 씁쓸짭짤한 맛이 난다. 그런데 감정에 의해 사람이 흘리는 눈물은 맛이 약간 다르다. 분노할 때 나오는 눈물은 수분이 적고 염화나트륨이 많기 때문에 더 짜고 쓴맛이 난다.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은 산성 성분이 많아서 신맛이 난다. 기쁠 때 흘린 눈물에는 염분 대신 포도당이 들어있어 전혀 짜지 않으며 단맛이 난다

▶전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전 재산을 날리고, 몇명은 그 분노·억울함을 못이겨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에서는 짜고, 쓰고, 신맛만 나는 눈물이 흘려내리고 있다. 전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흘리는 분노의 눈물, 안타까워 국민들이 흘리는 슬픔에 찬 눈물이다.

▶정부·여당이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을 내놨다. 그런데 그 대책이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기에는 부족하다. 언제쯤 이들의 눈에서 단맛이 나는 기쁨의 눈물이 흐를 수 있을까?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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