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우리 식탁 위의 우리 콩
[농업이야기]우리 식탁 위의 우리 콩
  • 경남일보
  • 승인 2022.02.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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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한반도와 중국을 원산지로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쌀, 밀, 보리,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5대 식량작물에 속하는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고기가 귀했던 시절에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콩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기능성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콩을 가공하여 장류, 두부, 콩나물 등으로 이용하며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콩 소비량은 6.3㎏으로 쌀과 밀 다음으로 소비량이 가장 많은 양곡이다. 하지만 2019년 콩 자급률은 26.7%이며, 사료용 등을 포함한 실제 자급률은 6.6%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등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는 콩 자급률 목표를 2025년 33%, 2030년 45%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콩 전문 생산단지, 콩 종합처리장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산 콩의 대량 수요처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콩 생산량은 2013년 17만 2856t에서 2021년 11만 781t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된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으로 쌀의 생산량을 조절하고 콩 등 타작물의 재배를 권장하여 논콩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콩 생산량은 2018년 10만 6082t, 2019년 12만 5151t으로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재배면적의 감소와 콩 재배기간 중 기상 악화로 인해 9만 8677t으로 감소했다. 지원 사업이 종료되었지만 계속적으로 계약재배면적 확대, 정부 수매 및 비축량 확대, 국산 콩 소비 촉진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콩 자급률 향상을 위해 경남농업기술원은 논 재배기술 개발 및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 선발, 기계이식 재배기술 개발, 디지털·기계화 재배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 재배에서는 배수 관리 문제, 밭 재배에서는 밭농업 특성상 낮은 기계화율과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도 콩 산업의 역할이 크다. 콩은 질소를 고정하여 타작물 대비 비료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고 콩을 재료로 대체육을 이용하는 등 저탄소 식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환경적인 측면과 국민 건강을 위해서도 국내 콩 산업의 확대가 중요하다. 우리 콩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의 시행과 농업인과 소비자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손창희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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