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사회가 필요한 교육상
김효진 (시민기자)
[기고] 우리 사회가 필요한 교육상
김효진 (시민기자)
  • 김효진 시민기자
  • 승인 2016.09.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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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와 사범대를 다니는 학생들은 4년 동안 집중적으로 ‘어떻게 하면 교과과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느냐’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교과과정 전달은 사교육이 학교보다 더 우수하다는 인식이 생긴 지 오래다. 그렇다면 학교가 학원과 비교해서 차별화해야 하는 교육은 무엇일까. 그 점에 대해서는 요즘 사회에 만연한 여러 사태를 보면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갑과 을을 구분하지 않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 불편함을 느끼는 것, 이 네 가지 가치를 가르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꿈꿀 수 있게 된다.

우선, 갑과 을을 구분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서지 못한 자존감이다. 아이들은 가정폭력이나 부모의 무관심 또는 가난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자라기 때문에 가정에서 못 받은 것들에 대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자존감을 키운 아이들은 세상을 단순히 갑과 을의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되고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다양하고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아이들은 무비판적으로 가정의 분위기를 답습하기 쉽다. 가부장적인 분위기나 부모의 심한 욕설과 폭행 또는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남녀차별의 경험은 누적되면서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편향적인 시선이나 올바르지 않은 역사적 지식을 습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교사의 지도가 필수적이고, 자신의 모든 경험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20분의 1이 장애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장애인을 만날 가능성이 낮다. 또 자신의 성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낮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사회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된 원인은 사회의 억압적이고 편향적인 시선일 가능성이 높다.

교육적 차원에서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사회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많이 접하게 함으로써 어색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단순한 ‘공부’보다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노력이 아이들에게 꾸준히 전달된다면 보다 민주적이고 성숙한 우리 사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효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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