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폭염으로 곳곳의 저수지 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저수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업기반시설관리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4.1%로 전국 평균 저수율 55.1%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저수율보다 약 12%p 정도 낮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간간히 소나기가 도내 곳곳에 내리고는 있지만 당장 가뭄을 해소할 만한 큰 비 소식은 없어 수확기를 한 달 여 앞둔 콩과 고추 등 밭작물과 벼 수확에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현재 도내에서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곳은 하동군으로 30.5%를 나타내고 있다. 이어 거제시 32.2%, 남해군 40.6%, 산청군 42.1% 순으로 저수율이 5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양산시 76.5%, 함양군 69.8%, 창원시 68.1%, 통영시 68.6%를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저수율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주시와 김해시, 창녕군은 각각 51.7%, 54.7%, 54.5%로 도내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저수율이 하락함에 따라 각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남해군은 군 차원에서 가뭄 피해 대책추진단을 구성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도 관내 농산물 수확에 차질이 없도록 레미콘, 산불진화차량 등을 동원, 논에 물을 공급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도 가뭄피해가 심각한 진주시 문산읍 44ha 들판에 굴삭기를 동원, 하천 바닥을 굴착하고 양수기를 설치해 하루 300t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 저수량이 40%이하로 떨어지는 저수지에 대해서는 하천 굴착 등 잉여수를 확보하는 방안과 추가 양수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 관계자는 “올해는 강수량이 적어 예년에 비해 저수율이 낮은 편이지만 농사에 큰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며 “일부 가뭄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장비를 동원해 신속히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농업인들도 용수 절약을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진성·박성민기자
<경남지역 지자체별 저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