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
여자배구,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
  • 연합뉴스
  • 승인 2016.07.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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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이번에 반드시 40년 만에 메달을 따겠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둔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과 12명의 선수는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목표로 ‘메달 획득’을 내세웠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12일 충북 진천선수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우올림픽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정철(IBK기업은행) 감독은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3가지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한국에 배구가 도입된 지 100년이자 여자배구 대표팀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지 40년이 된 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976년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진출했지만 3, 4위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 감독은 이 같은 3가지를 선수들에게 자주 언급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내면서 정신력도 강화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감독으로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배구 여제’로 불리는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도 “목표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목표 의식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물론 선수 생활을 오래 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뛰면 좋겠지만, 현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절실함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다. 상대 팀들이 김연경 공략법을 철저히 연구한 뒤 한국전에 임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다른 나라가 김연경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하는 점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우리한테 유리할 수 있다”며 “김연경 이외의 선수들이 잘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한국이 남미나 유럽 선수들보다 높이와 파워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므로 범실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서브를 예리하게 때려서 상대를 흔들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막내 이재영(20·흥국생명)은 “언니들을 믿고 패기와 자신감 있게 열심히 플레이해서 꼭 메달을 따겠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양효진(27·현대건설)은 4년 전 런던에서의 아쉬움을 떠올리며 “메달 문턱에서 넘어졌는데, 이번에는 메달에 대한 절실함을 잊지 않고 원 없이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여자부에서 7시즌 연속 정규리그 블로킹 1위를 독차지했다.

그는 “올림픽은 V리그와 달리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공격을 잘한다”며 “상대 팀의 플레이 패턴을 더 많이 연구하면서 잘하는 선수를 특히 잘 마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의 첫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한국은 6일(현지시각) 오전 9시 30분부터 일본과 예선전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변칙 공격에 능하므로 우리가 반복적으로 수비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선전 상대 5개국 중 브라질과 러시아를 강팀으로 꼽으면서 일본과 아르헨티나, 카메룬은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일본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면서 연습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며 “첫 경기에서 이겨야 8강, 4강, 더 나아가 결승까지 갈 수 있으므로 꼭 승리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의 맏언니인 이효희(36·한국도로공사)는 “일본은 수비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블로킹과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단조롭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며 “무엇보다 일본 선수들보다 우리가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에 대비한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오는 23일 네덜란드로 출국, 네덜란드 대표팀과 두 차례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리우에는 29일(현지시각) 새벽 도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이 1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정식을 겸한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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