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를 만난다
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를 만난다
  • 곽동민
  • 승인 2016.04.1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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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펄북스 ‘공자전’ 발간
진주의 소규모 출판사 펄북스가 우리가 몰랐던 색다른 모습의 공자 이야기를 담은 ‘공자전’을 발간했다. 현대에 이르러 ‘성인’이라고 불리는 공자. 그러나 이번 ‘공자전’은 그가 사실은 반체제 인사의 리더였으며, 사실상 언제나 패배자 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한·중·일을 통틀어 최고의 한자학 권위자라는 평을 받는 시라카와 시즈카가 공자에 대해 쓴 가장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고 성의 있는 평전이다. 저자는 ‘사기’는 물론 공자 출생의 기록을 담고 있는 거의 모든 고대 문헌을 확인한 끝에, 공자의 생김새와 출생지의 지명과 관습, 성장과정, 무축巫祝 사회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을 찾아내어 이 책에 모두 담았다.

따라서 책은 외견상 ‘공자 전기’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좀 더 파고들어 살펴보면 공자가 추구했던 이상이나 그를 따르던 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갔는지, 그것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당시 ‘상갓집 개’라는 조롱까지 받았던 공자가 오늘날 ‘성인’으로 추앙받기까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공자는 무녀에게서 난 사생아’라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물론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전후 문맥을 생략한 채 도발적으로 이를 인용하는 일부 논자들로 인해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의 이러한 출생 배경이 그가 체계화시킨 유가 사상의 바탕이 되었음을 말하며 논리적 근거 또한 제시하고 있다.

공자는 동양의 질서 속에서 막강한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인·의·예’ 사상을 창시한 사람이었지만, 당대 위정자의 시각에는 ‘반체제’를 선동하고 다닌 위험인물일 뿐이었다. 철저한 이상주의자였던 공자는 그 덕택에 숱한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반체제 인사의 우두머리에서 마침내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그러한 공자의 일생과 그가 제창했던 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도 살펴보게 한다.

1972년 11월에 출간된 ‘공자전’ 초판본의 후기에서 시라카와 시즈카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1960년대 말,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진행되고 일본 사회는 격렬한 학원 분쟁의 와중에 놓여 있던 천하 대란의 시기에, 새삼 공자의 사상과 행적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였다”고 밝혔다.

출판사 펄북스의 여태훈 대표는 “이 책은 ‘공자전’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으나 실상 공자라는 인물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공자를 중심으로 해서 중국 고대 문화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러한 전통의 형성이 전국시대 말기까지 어떻게 이어졌는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려는 데에 가장 큰 역점을 둔다”며 “그리고 학문의 영역에서 다양한 학설이 쓰이고 논의되어야 함이 마땅하기에, 공자의 사상과 관련된 수많은 저술에 덧붙여 이 책이 읽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공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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