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20대 총선 앞두고 사천시가 해야 할 일
[현장칼럼] 20대 총선 앞두고 사천시가 해야 할 일
  • 이웅재
  • 승인 2016.03.06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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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맘때지 싶다. 재수에 실패하고 3수의 길을 걷던 송도근 현 사천시장을 용현초등학교 동창회 주관기 행사에서 만난 것이. 19대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설치던 때라 당연히 기자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당시 그는 “저는 행정가이지 정치가가 아니다”라고 했다. 2014년 6월 세번째 도전으로 뜻을 이룬 그를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강의실에서 만났다. 그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저도 얼마전까지 경력단절을 겪었던 실업자 신세였다”는 말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다.

서울·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하고 중앙정부 요직인 건설교통부 관리관으로 퇴임한 송 시장은 자타 공인 도시행정의 전문가이다. 혹자는 옛 관치시대에 견주며 ‘3급지 1급 시장’이 부임한 격이라며 기대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사천시장 취임 후 그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행정 전반에 걸쳐 탁월한 식견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민원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 엇갈린 여론의 큰 갈래로 보인다.

행정에 대한 긍정과 정치력의 부정적 평가 속에 재임 1년 8개월을 보낸 송 시장에게 또 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줄탁동시’의 노력을 함께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인 국회의원이 조만간 결정되기 때문이다. 오는 4월13일로 예정된 20대 총선 결과가 임기 중반에 접어든 송 시장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지만 행정과 정치가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권 텃밭으로 거론되는 사천·남해·하동 지역구는 본선보다는 예선인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 여상규 의원과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 4명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며 경선에 나섰다.

한때 사천시는 여당 시장에 야당 국회의원의 부조화로 전국의 화젯거리가 되면서 ‘지역발전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세간의 시선을 받은 적이 있다. 국회의원은 일선 시군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다. 승자독식의 절박한 처지에서 나온 그들의 공약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이끄는 책무가 사천시에 주어졌다. 모든 시민이 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간부공무원만이라도 공약과 시정의 함수관계를 따져보고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물실호기’라 세상의 일은 다 적기가 있다. 후보들의 공약을 세세히 살피고 분석해서 지역발전의 방안을 미리 수립하는 등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작은도서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최상화의 약속 등은 챙겨둘 필요가 있다.

KAI를 중심으로 나날이 속도를 내고 있는 항공산업 집적화와 지난해 말 착공식을 가진 사천바다케이블카 등 사천시의 양적 팽창은 총선 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산업의 과실이 시민 삶에 녹아들어야 ‘시민이 행복한 사천’이 구현된다. 잘한다고 평가받는 행정력과 함께 사천시의 미래를 밝히는 고도의 정치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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