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휴식처 休·食·處]사천 고읍단감마을
[경남의 휴식처 休·食·處]사천 고읍단감마을
  • 김영훈
  • 승인 2015.08.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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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향기 가득한 마을…재미와 건강을 한번에
사천 고읍단감마을의 전경 모습.

[경남의 휴식처 休·食·處]사천 고읍단감마을

사천 고읍단감마을은 단감밭과 마을을 휘감아 도는 사천강이 어우러져 소박한 시골의 정을 느낄수 있다. 단감나무의 향을 맡으며 오솔길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마을이 사천 고읍단감마을이다.

또 가족단위나 연인, 친구 등이 사천강에서 민물고기와 다슬기도 잡고 저녁이면 원두막에서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어 최근들어 체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읍단감마을은 사천시 정동면 소재지다. 고려시대 이래 조선 초기까지 읍기(나현의 관청이 있는 곳)가 있던 곳이다. 세종 을축년 봄에 사천읍성을 쌓고 읍기를 천도해 감으로써 자연히 구읍, 읍촌, 고읍촌, 고읍동으로 불렸다. 1931년에는 읍동면을 정동면이라 개칭했고 1934년 면소를 지금의 대곡리숲으로 옮기게 됐다.

 
고읍단감마을에 위치한 체험관 모습.
이에 고읍리는 그 옛날 읍기에서부터 면소재지를 거쳐 오늘과 같은 한적한 마을로 변모했다. 동쪽에는 널따란 들녘을 경계로 대곡리와 수청리, 남쪽은 사천강 건너 예수리, 서쪽은 국도 3호선 건너 사천읍 사주리, 북쪽에는 역시 사천읍과 본면 화암리가 자리잡고 있다.

고읍리를 형성하고 있는 자연 마을로는 사천의 황금 평야라 일컫는 고랑들(고랭이들) 가장자리에 위치한 웃말(웃땀)과 아랫말(아래땀), 동계마을 등 3개의 마을과 국도변에 위치한 아파트촌인 동계2마을 등 모두 4개의 마을로 구성돼 있다.

고읍마을 단감밭 중앙(옛 동헌자리)에는 수령 600여 년이 넘는 마을의 수호수 이팝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잘 안피게 되면 흉년 들었다는 속설이 전해져 오며 현재 보호수로 지정돼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당산제라해서 해가 바뀌고 정월 대보름이 되면 당산제단 일대를 깨끗이 청소하고 황토를 펴고 이 나무에 솔가지를 꺾어 왼새끼에 매달아 금줄을 쳐 놓고 마을의 안녕과 평안 그리고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또 고읍단감마을에는 이팝나무와 더불어 마을 입구에 있는 수령 1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으며 체험관 옆에 위치한 감나무와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는 체험객에게 친근감까지 선사한다.

 
나무목걸이 체험 후 아이들이 나무목걸이를 자랑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체험관에는 단체 여행객과 가족 여행객을 위한 민박도 준비돼 있다. 최근에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전지훈련의 숙소로도 인기가 높다.

고읍마을은 정보화마을 사업뿐만 아니라 녹색농촌마을로 지정돼 있어 마을에서 자생하는 감나무 가지를 이용한 연중 원두막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고 계절별 농작물 수확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봄, 가을 고읍단감길을 따라 사천강 주변까지 농촌풍경 탐방과 산책을 할 수 있다.

체험행사는 원두막만들기, 우리밀빵만들기 등 5개로 구성돼 있는데 예약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원두막만들기 체험은 고읍 단감나무를 본에 가지치기한 감나무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나만의 원두막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원두막의 유래와 활용도 등에 관한 교육과 더불어 어른들의 원두막에 얽힌 추억이야기도 들려 줄 수 있다.

나무목걸이 만들기 체험은 곤충모양을 예쁘게 넣어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나무목걸이를 누가 더 잘 만들었는지 자랑하고 선물도 할 수 있다. 또 아이들뿐만아니라 어른들은 어릴적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동심을 느낄 수 있다.

 
체험객들이 우리밀빵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우리밀가루로 밀빵을 만들 수 있는 ‘우리밀빵 체험’은 어머니의 손 맛을 맛 볼 수 있다. 과거 간식으로 먹었던 밀빵의 맛을 재현하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단감말랭이를 섞어 모양을 내어 찌면 남녀노소 누구나 쫀득쫀득 감말랭이가 씹히는 맛에 반한다.

또 우리밀빵 체험과 더불어 우리밀칼국수 체험 역시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우리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음식으로 서로 단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이외에도 고구마 수확철에는 고무마밭 녹색체험을 통해 수확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고 트레일러를 타고 마을을 둘러 볼 수도 있다.

특히 트레일러를 타고 과수원길을 둘러 볼 수 있는 ‘동네 한바퀴 체험’은 정겨움 가득한 골목길의 모습과 과수원 하늘로 솟아있는 단감이 익어가는 모습을 감상 할 수 있으며 마을의 전설이 서려있는 당산나무까지 볼 수 있어 체험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읍단감마을은 마을의 이름처럼 단감이 매우 유명하다. 고읍지역은 지리적으로 남해안 바다에 인접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온난해 단감을 재배하는데 이상적 기후조건을 갖추어 지역 과수의 80%를 차지하는 단감의 주산지이다.

마을주민의 70~80%가 단감농사를 짓고 있으며 ‘별그리고 단감’의 브랜드를 통해 사천단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정보화마을 전자상거래와 직거래장터를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와 주민소득 증진에 힘쓰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체험객들이 우리밀칼국수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아이들이 고읍단감마을에 위치한 냇가에서 생태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체험객들이 단감을 수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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