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의 아름다운 책 기증
교수님들의 아름다운 책 기증
  • 임명진
  • 승인 2015.02.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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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도서관 '도서기증자' 상패수여식
경상대학교 도서관이 17일 오전 11시 뜻깊은 행사를 연다.

도서 기증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상패수여식이 열리는데 기증자들의 특별한 사연이 알려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대학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경상대 도서관은 경남에서 가장 많은 140만 권의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이다. 하지만 대학이 모든 도서를 구입한 것은 아니다.

바로 뜻깊은 기증자들의 아낌없는 도서 기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기증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 사연도 남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전공서적 단 3권만 집으로 가져간 심기환 교수는 매월 평균 7~8만원의 도서구입비를 들여 도서를 샀다. 1977년 경상대에 부임할 때부터 시작했으니 그렇게 모은 도서는 연구실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심 교수는 퇴임과 함께 손때 묻은 희귀 전공서적을 도서관에 기증했다. 집으로 가지고 간 전공서적은 단 3권 뿐. 심 교수는 후배 교수와 학생들을 위해 연구실에 있던 책장까지 세트로 기증했다.

장원철 한문학과 교수도 도서 기부로 유명하다.

장 교수는 특히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국내·외 연구자들과 장서를 함께 보태 기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

오랜 학문적 교류를 해 오던 일본 와세다 대학 출신의 교수가 장 교수의 뜻에 호응해 일본어 장서 수천 권을 경상대에 기탁하기도 했다. 전후 사정을 들은 황의열 교수도 동참해 세 사람이 기증 도서만 2만 5000여 권에 달한다. 웬만한 아파트 2채 값이다.

도서 1만권을 기증한 고 손학모 교수는 ‘경상대에 모든 장서를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2000년에 정년퇴임한 손 교수는 지난해 8월 작고할 때까지 도서를 수집하며 후학의 학문 지도에 전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평생 모은 장서 1만권을 경상대에 기증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는데, 부인 배청자 여사가 고인의 뜻에 따라 도서를 경상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감사패 수여식에는 바로 이들 참 도서 기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허권수 도서관장은 “경상대에 도서를 기증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경상대도서관을 국내 최대의 지역학 및 동아시아학술자료실로 특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상대 도서관은 기증도서가 늘어나자 2층에 7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할 별도의 기증문고실을 설치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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